
폴란드에서 터트린 대박에 이어 이번엔 중동에서도 K2 전차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이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을 확정하며 주가 상승의 동력을 얻은 가운데, 이제 중동 지역에서도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죠.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동 수출이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특히 약 250대 규모의 전차 도입 계약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폴란드 추가 계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이제는 중동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또 다른 잭팟이 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군 철수로 급해진 이라크의 기갑전력 강화
중동에서 K2 전차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바로 이라크입니다. 이라크는 현재 매우 특별한 상황에 놓여 있죠.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후 2011년 미군이 전격 철수했지만, 이후 IS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준동하면서 2014년 미군이 다시 증파되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재선과 함께 중동 지역 안보 정책의 변화로 인해 미군이 내년 9월까지 모든 병력을 철수하기로 합의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친이란 민병대가 아직도 이라크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군이 빠지면 이라크 정부가 혼자서 이들을 막아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자체적인 군사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 된 것이죠.
미국도 이라크 내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 빈도가 높아지고 여론이 악화되면서 철수를 결정했으며, 더 안전한 주변 국가에 미군을 배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낡은 전차들의 대체가 시급한 이라크군
이라크는 현재 다양한 종류의 전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이브람스와 T-90 최신형까지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백 대 이상의 구형 T-72와 T-55 전차를 운영하고 있어 이들을 대체할 전력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후세인 정권 시절에는 중동에서 최고 수준의 기갑전력을 보유했었지만, 미국과의 두 번의 전쟁을 치르면서 대부분 손실했죠.
특히 이라크가 운영하던 에이브람스 180여 대는 미국이 지정한 테러 단체를 소탕 작전에서 지원하다 철퇴를 맞으면서 군수 지원이 중단되어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에서 T-90S 전차를 구매하고 면허생산을 통해 800대까지 도입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사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미국과는 외교갈등이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제재를 받아 자신들이 운영할 전차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라크가 주문한 전차를 공급하는 데 기약이 없는 것이죠.
천궁2 성공이 흑표전차 수출의 발판
이라크가 한국산 무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천궁2 방공시스템 때문입니다.
후티군의 탄도미사일과 이란의 미사일 전력이 강화되면서 이라크도 방공망 강화가 시급해졌는데, 2023년 초 늦게 주문하면서 당장 급한 세 개 포대 이상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첨단 방공시스템을 생산하는 것은 쉽지 않아 4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내년 초 이라크의 시급한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죠.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이 이라크 영공을 모단으로 통과해 이란을 폭격하면서 군사력 강화의 명분까지 생겼습니다.
이라크는 무기 구매 시 수의계약을 선호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진행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 구성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아 이라크군이 요구하는 무기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독일 파워팩 없어도 운영 가능한 장점
이라크를 시작으로 중동에서 한국산 기갑장비에 관심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독일제 파워팩을 넣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에서 자주포를 구매하려다가 파워팩을 공급하는 독일의 반대로 수출이 무산되기도 했으며, 사우디도 K2 전차를 도입하려다가 비슷한 문제로 도입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중동에 대한 수출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터키가 한국산 엔진뿐 아니라 변속기까지 도입하면서 독일제보다 성능이 약간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품 걱정 없이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수백억 원 이상으로 비싼 최신형 전차를 도입할 경우 30년 동안 운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부품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지원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폴란드 성공이 만든 글로벌 신뢰도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러시아, 독일이 전차 생산 공급을 해왔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신형 전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수출 시장에서 탈락하고 있습니다.
독일도 생산량이 적어 제대로 공급해내지 못하면서 중동에서도 인기가 하락하고 있죠.

이와는 반대로 한국은 폴란드가 K2 전차를 선택하고 최근 수조원에 달하는 전차 구매를 추가로 체결했으며, 폴란드 대통령도 천 대를 도입할 것이라 천명하면서 주변 국가인 루마니아, 슬로바키아까지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폴란드가 1차로 주문했던 180대 물량도 약속한 기간 내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폴란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폴란드군은 한국에서 도입한 K2 전차를 간단한 검사만 거친 후 바로 전투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전훈련에 투입하면서 성능에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서 신뢰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제2의 잭팟 가능성 높아
이라크가 K2 전차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운용률이 높기 때문이며, 외교적으로도 미국처럼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협력을 확대할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10년 전 도입한 FA-50 경전투기를 IS 테러단체와의 내전이 발생하면서 수년간 방치했다가 한국과 협정을 맺고 가동률이 정상적으로 회복된 경험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에이브람스 전차는 핵심적인 장갑과 전차탄이 제외된 상태로 다운그레이드된 모델로 알려졌으며, 미국이 인공위성으로 전자장비 운영을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 돈을 주고도 장비 운영이 종속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라크가 보유한 800대 이상의 낡은 전차를 우선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250대로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폴란드와 비슷한 규모로까지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폴란드에 비해서 이라크는 절충교역이나 기술이전이 엄격하지 않아 대량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대로템에게 제2의 잭팟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