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잘 키우려다 빨리 늙는다”…번식에 힘쓴 어미 새의 슬픈 숙명?

윤은영 기자 2026. 4.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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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에 더 많은 힘을 쏟는 새일수록 노화가 빨라지고 수명도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학교 바바라 치렌 박사 연구팀은 15일 영국 왕립학회지 '생물과학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본메추리(Coturnix japonica) 실험을 통해 번식에 더 많이 투자할수록 노화가 빨라지고 수명은 짧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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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엑서터대, 일본메추리 5·6세대 선택 교배
번식 투자 큰 집단서 노화 빨라지고 수명 줄어
게티이미지뱅크

번식에 더 많은 힘을 쏟는 새일수록 노화가 빨라지고 수명도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학교 바바라 치렌 박사 연구팀은 15일 영국 왕립학회지 ‘생물과학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본메추리(Coturnix japonica) 실험을 통해 번식에 더 많이 투자할수록 노화가 빨라지고 수명은 짧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암컷이 낳는 알 크기를 기준으로 메추리를 두 집단으로 나눠 5~6세대에 걸쳐 길렀다.

알 크기는 암컷이 번식에 얼마나 많은 자원을 쏟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보통 알이 클수록 부화한 새끼의 몸집이 크고, 초기 성장과 생존에도 유리하다. 그만큼 큰 알을 낳은 어미일수록 번식에 더 많은 에너지를 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 결과 번식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은 집단은 다른 집단보다 성체가 된 뒤 더 빨리 죽었고, 전체 수명도 짧았다. 번식 부담이 적은 집단은 상대적으로 더 오래 생존했다.

연구진은 두 집단의 수명 차이가 단순한 생존율 차이를 넘어 나이가 들수록 사망 위험이 더 빠르게 높아지는 방식으로 노화가 진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번식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유전적 성향이 몸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능력을 떨어뜨려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가설 ‘ 생활사 이론(life history theory)’을 뒷받침한다. 쉽게 말해 새끼를 낳고 돌보는 데 힘을 많이 쓸수록 자기 몸을 관리하는 능력은 떨어지고, 그만큼 더 빨리 늙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환경 영향을 최대한 배제했다는 데 있다. 

야생에서는 포식자, 질병, 먹이 부족 같은 외부 요인이 많아 번식과 수명의 관계를 분명히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 모든 집단을 같은 조건에서 기르는 방식으로 진행돼 번식과 수명 사이의 ‘유전적 상충 관계’를 비교적 또렷하게 보여줬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치렌 박사는 “번식 기능과 수명 사이의 유전적 차이가 자연선택이나 인위적 선택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번식 노력을 높이는 선택이 노화 속도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은영 기자 very9832@nongmin.com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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