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완치, 췌장암도 흔적만" 난치암 치료 탄력받은 연세의료원, 청사진은
진단 전부터 치료 후까지 '통합 암 치료 플랫폼' 현실화
'암을 깨부수는 다윗의 돌멩이'로 비유되는 게 중입자 치료다. 연세암병원이 올 하반기 '중입자 치료기 완전 가동'을 계기로 통합형 암 치료 플랫폼의 비전을 본격화한다. 여기에 암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케어시스템을 구축하고, 난치 암 극복을 위한 신약 임상과 중개연구, 다학제 진료, 로봇수술 그리고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전방위 암 치료를 고도화한다.
연세암병원 최진섭 병원장은 17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병원의 3대 난치암 치료 성적을 공개하며, 중입자 치료를 포함한 전방위 암 치료 시스템 구축 로드맵을 밝혔다.

폐암은 기존 표준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 주기에 걸친 신약 임상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기존 면역, 표적 및 세포독성 항암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를 위한 치료 대안을 제시하는 중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폐선암 4기 환자가 2014년 1세대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보지 못해 3세대 표적치료제 1상 임상연구에 참여했는데 8년 이상 생존한 기록이 있다. 또 83세의 고령으로 폐 기능이 충분하지 않고 장기간의 만성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수술 대신 중입자 치료를 시행했더니 종양 소멸됐고, 현재 무병 상태로 관찰하고 있다.
간암은 간 기능과 종양의 진행 정도, 심장·콩팥 질환 동반 여부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적용한다. 근치적 치료 방법인 수술과 간이식, 국소 소작술(고주파 열치료, 냉동치료)과 함께 간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색전술, 외부 방사선 조사, 전신 치료(항암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며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71세 간암 환자는 14㎝의 다발성 간암으로 진단받고 항암치료를 13차례 받았다. 암 종괴는 8.5㎝로 줄었고, 수술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중입자 치료기 도입 후 근치적 치료 효과도 높아졌다. 갠트리(회전형)치료기를 가동하며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간암 부문에선 간 부분 절제술 후 간 내 재발 환자 등 기존에 치료가 제한적이었던 사례를 포함해 간암 환자 17명이 치료받았다.
중입자 치료는 치료하기 어려운 폐암 환자에게 있어 기존의 방사선 치료법인 '정위체부방사선치료(SBRT)' 보다 부작용 발생 위험이 적어 긍정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립샘암(전립선암)에 이어 지난해 6월 폐암 환자에게 적용한 중입자 치료는 지금까지 폐암 환자 30명을 치료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 개소식에서 의료진이 참석자들에게 가속기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23.06.12.](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18/moneytoday/20250618060005734owns.jpg)
이 병원은 빅데이터 기반의 치료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재 연세암병원은 정밀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암 빅데이터 플랫폼 'CONNECT'를 활용하고 있다. CONNECT는 연세암병원과 국립암센터 등 10개 암 치료 기관에서 생산한 표준화된 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암 특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난치 암 정복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연구도 진행한다. 로봇수술 영역에 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정밀한 수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수술 보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최근엔 암 환자의 조직 병리 사진을 분석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약 2만3000여 유전자 중 단 4개만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15%까지 높였다.
암 치료는 단순한 수술이나 항암치료로 끝나지 않는다. 진단 직후의 공포와 불안, 치료 과정의 부작용, 치료 종료 이후의 회복과 재발 관리, 말기 환자의 삶의 질 유지까지 암 환자가 겪는 전 과정은 고도로 통합된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연세암병원은 단순한 치료 중심의 접근을 넘어 포괄적인 암 치료를 위해 △암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개인맞춤치료센터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완화의료센터 등 5대 특화센터를 운영한다.
이들 센터는 진단 전부터 치료 후 회복과 삶의 질까지 포괄하는 '암의 전 생애주기(Cancer Life Cycle)' 개념에 따라 운영한다. 각 환자의 질병 단계에 맞춘 심리적·신체적 지원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부문별 전문성을 가진 센터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환자 중심의 통합적 치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최진섭 병원장은 "연세암병원은 대한민국 첫 암센터로서 로봇수술, 중입자 치료 등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왔다"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치료 플랫폼을 발전시켜 환자가 최상의 의료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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