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금액만 200억.. 잘 사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월세 낼 돈조차 못모았다는 가수

전성기의 영광, 그리고 기부로 이어진 사명감

한때 연간 3~400개의 행사와 40~50개의 광고를 소화하며 연소득 약 80억 원을 기록했던 김장훈.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기부해 '기부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누적 기부금만 무려 200억 원.

광고 수익 역시 "기부 천사 이미지로 찍은 거니 당연히 기부"라며 단 한 푼도 챙기지 않았다.

"내가 죽은 후에도 밥 못 먹는 아이들이 없도록 치열하게 살고 싶다."

하지만 코로나는 김장훈의 무대를 앗아갔다. 전국을 누비며 공연하던 그에게 잡힌 스케줄이라고는 비대면 콘서트 몇 회가 전부.

수입이 뚝 끊기자 월세도 두 달씩 밀렸다.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로 지내고 있으며, 지금도 공연 수입은 적자이기 일쑤다. 그럼에도 말한다.

"적자가 날수록 행복하다.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니까."

김장훈은 어린 시절 병약했고, 지금도 공황장애와 성대결절로 고생 중이다. 항상 수십 개의 약을 들고 다닌다.

터널이나 고층 건물에서는 심장이 뛰고, 불안함에 약을 찾는다. 성대결절로 말을 하지 못하던 시절, "노래로 벌어야 하는데 가진 게 없었다. 가족에게 100억을 남기고 떠나고 싶었다"는 말은 고통을 짐작하게 한다.

김장훈은 단지 돈이 아닌, 자신의 존재 이유로 기부를 말한다.

"그냥 좋아서 한다"는 말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청소년 할인, 장애인 초청 공연을 고집한다.

사람들과 편견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무대를 채운다.

어느덧 200억 기부에 어떤 감정이 드냐는 질문에

"한번 사는 세상인데 그것밖에 못 했나"

로 답한다.

멸칭이었던 '숲튽훈'이라는 별명도 웃으며 받아들인다.

“놀리려고 만든 건데, 이게 온라인에서 ‘밈’이 됐잖아요.

저 기괴하게 노래하는 영상 짜깁기해서 공유하고 손가락질하고.

근데 놀리다가 정들 줄 알았다니까요.

최근에 티켓 예매처(인터파크) 통계 보니까 제 공연 관객 절반이 10대랑 20대가 됐더라고요.”

집도, 차도 없지만, 그에겐 노래와 사람, 그리고 여전히 무대를 향한 꿈이 남아 있다. 김장훈은 오늘도 말한다.

"잘 죽는 게 꿈이다. 그건 잘 살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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