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의 전기차 전용 모델 GV60은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실패작이다.
2025년 1분기 판매량은 고작 24대. 같은 E-GMP 플랫폼을 사용하는 아이오닉 5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하지만 GV60은 단순히 숫자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너무 많은 상징성을 품고 있다.
‘팔리진 않아도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이유, 지금부터 살펴본다.
보조금 반토막, 아이오닉 5보다 1,400만 원 비싸다

GV60의 판매 부진에는 가격 구조가 결정적이다.
시작가는 6,490만 원, 보조금은 절반만 적용되어 실구매가는 6,000만 원 이상. 반면 아이오닉 5는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어 실구매가에서 약 1,400만 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가격 민감한 국내 전기차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한 설득력이 되지 못했다.
기술의 테스트베드, GV60은 제네시스의 실험실

그럼에도 제네시스는 GV60을 포기하지 않는다. GV60은 브랜드 전동화 전략의 출발점이자, 여러 신기술의 실험 모델이다.
얼굴 인식, 회전식 크리스털 스피어, 디지털 키 2, 몰입형 B&O 사운드 시스템 등은 GV60에서 처음 도입됐다.
기술과 감성을 브랜드에 녹여내는 데 GV60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양 강화와 정체성 재정비, 30~40대 여성을 겨냥

최근 GV60은 부분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배터리는 84kWh로 증설돼 481km 주행이 가능하며, 27인치 통합형 디스플레이, MLA 헤드램프, 차로 유지 보조 2 등 고급 사양도 탑재됐다.
내부 경쟁력을 강화한 이번 변화는 ‘전문직 여성’이나 ‘영유아 자녀를 둔 패밀리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포지셔닝 재정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고성능 모델 ‘마그마’로 확장

GV60은 퍼포먼스 전기차 전략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제네시스는 올해 중 GV60 기반의 고성능 모델 ‘마그마’를 출시할 예정이며, 아이오닉 5 N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변종 트림’이 아닌,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핵심 수단이 될 전망이다.
‘지금’보다 ‘다음’을 위한 모델

판매량은 저조하지만, 제네시스 GV60은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브랜드의 철학과 방향성을 가장 명확히 담아낸 모델이다.
당장의 숫자가 아닌, 브랜드 전략의 축으로서 기능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아이오닉 5보다 비싸고 덜 팔리지만, GV60은 제네시스가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과 감성, 그리고 프리미엄 정체성을 시험해보는 진짜 무대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