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의 은퇴 계획스크린골프 매장 창업은 어떨까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보는 사업 아이템이 바로 스크린골프 매장 오픈이다. 스크린골프장은 외식업이나 시설업 등에 비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창업 비용이 높고 매장의 입지, 장비의 기술적 수준뿐 아니라 생활법령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실제로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50~60대 골퍼들이 스크린골프 매장 창업에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VX 관계자는 “골프에 관심이 높은 50대부터 60대까지가 스크린골프 창업에도 가장 적극적인 연령대다. 지난 8월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가했던 당시 부스 방문객의 약 40%는 50~60대 고객이었다”라고 말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의 성장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엔데믹과 함께 골프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빠졌지만 스크린골프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존의 1분기 실적은 계열사들의 판매 위축 탓에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라운드 수는 늘었다. 골프존파크의 가맹점 수 역시 지난해 6월 기준 2427개에서 올해 2654개로 늘어 9.3% 증가했다.
골프존 외에도 프렌즈스크린, SG골프 등 스크린골프 업체의 매장 수도 꾸준히 증가세다. 스크린골프 뉴스사인 S-GOLF에 따르면, 10개 스크린골프 업체의 매장 수는 꾸준히 증가해 8월 기준 9737개에 이른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에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등이 상승하고 불황까지 겹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반면 스크린골프는 비용 부담이 적고, 또 모임이나 회식 후 스크린골프를 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형성되면서 스크린골프 산업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스크린골프 매장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창업 예산, 매장의 입지, 장비의 기술적 수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 중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은 예산이다. 비용은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이 그렇듯 브랜드에 따라, 또 어느 정도 규모로 오픈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스크린골프 브랜드는 골프존, 프렌즈스크린, SG골프뿐 아니라 파온, 오케이온골프 등 10개 넘게 존재한다. 브랜드 선택은 브랜드별로 주 소비층의 연령대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매장 주변의 유동인구, 주민들의 연령대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용 산출은 매장 임대료를 제외하고 크게 골프 시뮬레이터 기계값, 매장 인테리어 비용, 그리고 간판이나 골프용품 구매 등 기타 비용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골프 시뮬레이터 시스템은 브랜드마다 달라 1대당 적게는 3000만 원에서 비싼 경우 7000만 원이고, 인테리어는 평당 140만 원에서 200만 원 수준이다. 그리고 룸의 개수에 따라 수익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용 산출 시 적어도 100평 규모에 5개의 룸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세한 비용은 브랜드마다 상담을 통해 견적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장비 할인부터 할부 구매 옵션, 인테리어 비용 지원, 초기 안정화 지원금 등을 제공하고 있으니 상담 시 어떤 혜택이 있는지 잘 체크하는 것이 좋다.
대형 규모, 깔끔한 실내 선호 추세
스크린골프도 대형 카페 트렌드처럼 대형화에 최신 시스템,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추세다. 스크린골프 업계 관계자는 “잘되는 매장들은 최신 기계에 인테리어가 깔끔한 대형 매장인 경우가 많다. 또 최신 기계를 한 번이라도 경험하면 구형은 재미가 떨어진다 생각해 잘 안 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두 대규모, 최신 시설로 창업하기는 힘들다. 소규모로 창업을 해야 한다면 나름의 경쟁력을 갖춰 단골 위주로 관리를 해나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성동구에서 스크린골프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코로나19 이후로는 고객들이 청결과 공기의 질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크린골프는 아무리 깨끗하게 운영한다 해도 먼지가 많이 일어난다. 우리 매장의 경우도 환풍 시설에 투자를 많이 했고, 한 번 쓴 장비는 소독하고 수시로 실내를 청소하는 등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들 때문인지 매장 규모는 작지만 단골이 꽤 있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창업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중고 장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스크린골프 장비는 자동차처럼 사용 이후에는 가격이 뚝 떨어진다. 현재 골프존의 최신 버전인 투비전NX가 1대당 7000만 원인 데 반해, 단종된 비전플러스의 중고 가격은 2000~300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창업 후 인건비 지출도 고려해야 할 금액이다. 점주가 매일 근무를 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 후발 브랜드 중에는 점주의 관리 유지비 절감을 위해 무인 시스템을 도입한 곳도 있다. 더스윙블랙 아카데미와 함께 올해 스크린골프 더스윙제트를 론칭한 더스윙골프의 정흥구 이사는 “스크린골프 후발 주자인 만큼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점주가 인건비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라고 말했다.
신규 창업 과정이 복잡하다면 기존 매장을 인수받는 방법도 있다. 기존 매장을 인수할 때는 평소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짧은 기간이 아닌 포스를 토대로 한 오랜 기간의 매출과 수익 구조 파악은 필수다. 하지만 이미 잘되고 있는 매장은 매물로 잘 안 나오고, 나온다 해도 신규 창업하는 것보다 더 비싼 비용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이미 확보된 고객에 매출 보장, 신규 창업으로 챙겨야 하는 인테리어나 장비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적다는 장점이 있으니 비교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입지 분석 시 건물의 층고, 주차 공간은 필수 체크 사항
어떤 매장을 창업하든 입지 선정은 중요한 요소다. 주변에 아파트나 공장, 회사 등이 분포돼 있어 수요가 많은 위치일수록 좋다는 것은 기본이다. 입지 조건이 좋다면 이미 여러 개의 스크린골프 매장이 있는지 시장 포화도를 파악해야 한다. 스크린골프 브랜드 중에는 새로운 창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영업권 보호 정책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골프존파크의 경우 반경 300m 이내에는 같은 브랜드 창업이 불가능하다.
또한 스크린골프는 다른 스포츠 시설인 요가, 피트니스에 비해 입지 요건이 까다롭다. 건축법상으로 500㎡까지의 체육시설의 경우 근린생활 시설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그리고 임대할 건물을 볼 때 층고가 어떻게 되는지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아무리 매장의 크기가 넓어도 층고가 최소 3.2m가 돼야 한다. 클럽을 휘두르는데 최소 약 3m 정도의 높이가 필요하고, 거기에 스윙플레이트를 설치하려면 약 20cm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업종의 특성상 대형 매장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방법, 건축법, 주차장법,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창업 난이도가 낮지 않다는 얘기다. 스크린골프 업계 관계자는 “스크린골프 매장 수가 전국적으로 1만 개에 육박해 포화상태라는 의견도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창업은 큰 낭패를 불러올 수 있다.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매장의 입지, 장비의 기술적 수준뿐 아니라 생활법령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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