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폐부 찌른 비판보도… MBC·JTBC, 시청률·유튜브 동반 상승
MBC, KBS와 격차 더 벌리며 1위
종편 뉴스 하락세 중 JTBC만 올라
최근 종합편성채널 4사의 메인 뉴스 시청률이 평균 2%대에 수렴되며 근소한 차이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계열로 분류되는 TV조선과 채널A 시청률이 연초 대비 크게 줄고, JTBC는 소폭 상승하면서다. 지상파에선 KBS의 완만한 내림세와 MBC의 오름세가 대비된다. 권력 비판 보도가 시청률 등 뉴스 경쟁력에 영향을 미쳤으리란 분석이 나온다.
[ 그래픽① ]은 올 1월부터 10월 셋째 주까지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의 메인 뉴스 주간 시청률 변화를 보여준다.(닐슨코리아, 이하 수도권 기준) KBS의 독보적 1위 체제는 깨진 지 오래고, 하반기부턴 MBC에 1위를 내주는 일이 잦았다. 오히려 10월 들어선 MBC가 KBS와 격차를 더 벌리며 1위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SBS는 ‘파리 올림픽 특수’ 기간을 제외하면 특별히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으며 ‘중간지대’를 지키고 있으나, 종종 3~4%대까지 떨어지는 등 큰 틀에서는 하락세로 읽힌다. 2위 경쟁을 하던 MBC의 선전과 비교해보면 더 그렇다.
종편 뉴스 시청률 추이는 더 흥미롭다. TV조선, 채널A, MBN 시청률이 연초 대비 모두 하락했고, JTBC만이 소폭 상승했다. 특히 TV조선은 1월 첫 주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4% 전후였던 시청률이 4월 총선을 지나며 2%대까지 하락했다. 채널A도 평균 3% 전후였던 시청률이 4월 중순 이후 1%대로 내려앉았다가 9월 말부터 다시 2%대를 회복하는 추세다.
반대로 JTBC는 오랜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1% 초중반에 머물렀던 시청률이 7월부터 조금씩 반등하더니 9월 말 2%대로 올라섰다. 10월 들어선 몇 차례나 종편 뉴스 일일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JTBC 내부에선 해병대원 사망 수사 외압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등 영부인 관련 연이은 특종 보도가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본다. 일례로 개천절 휴일이었던 3일, JTBC 뉴스룸은 3.2%로 종편 중 1위를 기록했는데, 이날 JTBC는 김건희 여사의 KTV 주최 국악 공연 관람 사실을 단독 보도했고, 이후 ‘황제관람’ 의혹으로 파장이 크게 번졌다.
JTBC의 선전은 유튜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 그래픽② ]의 방송사 뉴스 채널 유튜브 월간 조회수 추이를 보면 JTBC는 9월 3주부터 상승해 10월 들어선 MBC와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관련 검찰 수사 내용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 관련 보도가 집중된 시기와 일치한다.
권력 비판 보도가 뉴스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앞서 MBC가 보여준 바 있다. MBC의 성장은 비단 시청률 상승에 그치지 않았다. MBC는 올해 시사저널, 시사인 등 언론매체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등이 발표한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휩쓸었다. 한국기자협회 조사에서 영향력은 조선일보에 이어 2위였는데 MBC를 선택한 응답자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반대로 권력 비판에 소극적인 보도로 존재감이 희미해진 곳도 있다. 대표적인 게 KBS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뉴스토마토가 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개입 의혹을 처음 보도한 9월5일부터 30일까지 지상파와 종편 메인 뉴스의 관련 보도를 살핀 결과 MBC(28건)와 JTBC(23건)는 평균(12.9건)을 크게 웃돈 반면, KBS는 단 1.5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0.5건은 단신 처리) 이런 사례의 누적은 기자들에게 자괴감과 열패감을 안겼다. 앞서 9월 KBS 기자협회가 공개한 사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KBS 기자의 91%는 ‘KBS 보도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90%는 KBS 보도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SBS에서도 정권 비판 보도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내부 우려가 나온다. 특히 대주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전후해 이 같은 경향이 더 강해졌다는 안팎의 시선이 있다. 실제 굵직한 특종 보도가 줄었고, 그런 특종을 취재한들 제대로 보도할 수 있겠냐는 한탄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SBS는 올해 들어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을 한 편도 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이 마지막 수상이었고 올 9월엔 출품도 하지 못했다. SBS는 앞서 2018년과 2019년 기자상을 가장 많이 받은 언론사였으며, 2020~2023년엔 한 해 평균 4.75건씩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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