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2.2% 상승… ‘중동 전쟁’에 석유류 3년5개월 만 최대 상승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3년5개월 만에 최대로 올랐다. 다만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하했던 밀가루·설탕을 비롯해 기온 상승으로 생산이 확대된 농산물 물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에 머물렀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2.2% 상승했다. 최근 물가 상승 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둔화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2월(2%)보다 오름 폭을 0.2%포인트(p) 키우며 상승 전환했다.

중동 전쟁 영향을 받는 에너지 품목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 급등했다. 이런 상승 폭은 2022년 10월(10.3%)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였다. 구체적으로는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17%, 8% 올랐는데 이는 각각 3년3개월, 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일반 승용차에만 쓰이는 휘발유에 비해 경유는 운송 차량 등 용처가 더 많아서 가격 상승 폭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항공유 상승에 따른 국제 항공료 가격 변화, 2차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효과 등은 4월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2023년 10월(3.6%) 이후 2년5개월 만의 최대 상승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의 낮은 상승 폭(1.6%)이 전체 공업제품 상승률 확대를 저지한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은 2024년 11월(1.3%)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심의관은 “지난 2월부터 밀가루와 설탕의 출고가가 인하된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설탕은 12년6개월, 밀가루는 1년6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공업제품 외 다른 성질의 품목을 보면 농축수산물이 0.6% 하락하고, 서비스가 2.4% 상승해 전월 대비 상승 폭을 줄였다. 이 심의관은 “기온이 상승하며 채소류나 딸기·오렌지 등 과일 생산이 증가하며 농산물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교통 분야가 5%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5.2%)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대였다. 역시나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볼 수 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해, 전월(1.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6.6% 하락해 1월(-2.7%)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석유 가격 영향을 빼고 산출하는 근원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쓰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모두 전월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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