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효과' 삼성전자, AI·프리미엄 전략 앞세워 불확실성 파고 넘는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대외 불확실성 심화에도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연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고부가 가전 제품 판매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S25 전사 실적 견인…수출 규제에 HBM 판매 감소

삼성전자는 30일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05%,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증권가 전망치)는 매출 77조2208억원, 영업이익 5조1148억원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1분기에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4.6% 증가했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1분기에 매출 37조원과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연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함께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네오 QLED △유리발광다이오드(OLED) 등 전략 제품 확대 및 고부가 가전 제품의 매출 비증 증가로 매출 14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내며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장 자회사 하만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1분기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9000원, 영업이익 5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소형사업은 계절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둔화됐다. 대형사업은 주요 고객의 퀀텀닷(QD)-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개선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징이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1분기에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올렸다. 이 가운데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나 전 분기 기 대비로는 17% 감소했다.

서버용 D램 판매 확대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인해 추가 구매 수요가 있었으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은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연구개발 투자의 경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9조원을 집행했다.

AI·프리미엄 전략 강화…하반기 실적 개선 총력

삼성전자는 무역 환경 악화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방어 및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DX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또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확장현실(XR) 헤드셋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새로운 제품도 준비할 계획이다.

VD 부문은 AI 기능이 강화된 2025년형 신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QLED △OLED 등 프리미엄 전략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의 판매 확대와 함께 에어컨 성수기 수요 대응을 통해 계절적 매출 증가를 노린다.

하만은 포터블 오디오, 헤드셋 등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 증대를 추진한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대외 불확실성으로 실적은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되지만 폴더블 등 신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형은 초고주사율 모니터 신제품 출시 등 게이밍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12단 제품/사진=삼성전자

DS부문은 고부가 가치 메모리 중심의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메모리는 HBM3E 12단(5세대) 개선 제품에 대한 초기 수요 대응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확대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8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업계를 선도하는 10.7Gbps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등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할 방이다.

시스템LSI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에 SoC(시스템온칩)를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모색한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의 안정적 양산에 집중하는 한편 모바일과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선제 대응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저점인 파운드리 사업은 하반기부터 가동률 상승으로 상반기 대비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MX를 제외한 전 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7조원으로 추정되고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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