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런린린이 자민런 후기(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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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런린린이

자민런 6.1km 참가함

목표는 걷지 않기 + 36-39분 + 1112위
짜빠구리 카보로딩 했다가 더부룩해서 4시에 깸

바나나 2개 먹고 3개째 꾹 참고 출발 - 7시 35분 도착
깃발 아저씨랑 치킨 아저씨랑 다른 런갤러들 발견

6-7명 쯤 모여있었음 감당할 수 있는 인원 한도 초과
수줍어서 부스 구경부터 함
카페 오렌지주스 기대했는데 온수랑 무슨 차만 있어서 시무룩

참가자 분들 대부분 자민런 상의 잘 챙겨입고 오심

혹시나 해서 런갤에서 알려준 70% 할인 빨간 바막을 위에 걸쳤었음

근데 흰색 군중 사이에서 색이 너무 튀었음

자유민주 마라톤에서 혼자 빨갱이가 된 기분

그치만 태극으로 생각해달라구

7시 40분 좀 넘어서 배동성 아저씨가 진행 시작함

깃발 아저씨가 사진 찍자고 해서 슬쩍 낌

끝에서 조용히 따봉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가운데 쪽으로 오게 됨

깃발 아저씨가 애타게 좋은 카메라를 외쳤지만 아이폰이 아니라 못줘서 미안했음

엄청난 파이팅 불어넣어주심 기수다웠음

사진찍고 바로 해산해서 뭐 어떻게 됐더라
암튼 그렇게 뛸 시간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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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앞에 자리하게 되어서 끝날때까지 병목을 잘 못느낌

계속 움짤 정도 공간은 났음

혼자 뛰니까 대회뽕을 거하게 맞음

그냥 파도에 떠내려가는 느낌임

내 기준 530은 막판 스퍼트 3분, 610이 최고 컨디션일때 4km 유지할만한 속도임

근데 초반에 540 정도로 계속 달리게 됨

그 와중에 사람들은 계속 멀어지고, 새로운 사람들은 날 추월하고 또 멀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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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5분만에 이런기분이었음

온 세상이 나보다 빠름

생각해보니 내 앞에 항상 공간이 남던게 당연하네

다 나한테서 멀어지니까

런갤 아저씨들 나한테 전설의 시작이니 재능이 있니 뭐니 황영조 아저씨 콘도 달아줬었잖아
왜 나한테 희망을 줬어

또 출발 3분만에 오른쪽 발목이 쑤시듯이 아파와서 멘탈관리가 좀 잘 안됐음

목요일에 30분 뛴후로 전력으로 쉰건데 왜 아프지?

거리도 6.1km인데 1km도 못가서 걸어야하나 고민 한 5초 정도 한듯
멘탈에 금가니까 그 잠깐 새에 땀도 엄청 났음

근데 그냥 뜀
극 I라 시작과 동시에 걷는게 너무 창피해서 그냥 뜀

뒤에서 뛰었으면 몰래 빠져서 걸었을텐데

3km쯤 가니까 덜 아프더라 웜업을 안해서 그랬나

그 다음부터는 의외로 퍼지진 않고 쭉 달림

자꾸 전후좌우로 눈나들에게 둘러쌓여 달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 눈나들이 묘하게 이쁠것 같으면서 또 묘하게 나보다 빠름

되게 가볍게 통통 앞으로 튀어나감

마치 내가 전력으로 발차기할때, 흐느적흐느적 발차기하고도 뻗어나가던 수영 클래스 눈나들을 보는것 같았음

이 눈나들 뭐야 하고 워치를 보면 540-550 이래

눈나들은 이거보다 더 빠른거잖아

안된다고 나한텐 아직

근데 이 눈나 비영사천문을 유지하려면 따라가야하잖아

그게 너무 힘들었음

그래서 못따라감

불가능?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조용히 눈나들 떠나 보냄 우리네 인생처럼

런 유어 웨이라고 적힌 형광색 반팔티 입은 형은 아주 천천히 멀어져서 그나마 위안이 됨

그 와중에 워치 심박 140 찍혀있는거 보고 아주 큰 실망

잘 찍으라고 일부러 스트랩도 한칸 더 조여서 맸는데 어휴

대 자유민주 마라톤 공식 상의가 아니었다면 심장 이미 튀어나와서 청계천에 떠내려갔음

아 맞다

청계천 코스로 우회전 진입하는 곳에서 반대쪽 주자가 벌써 다리를 건너서 날아오더라고
진짜 잠깐 날았음

근데 런갤에서 사진 본 사람 같은거야
안경이랑 모자 임바님인가?

와 무슨 10km 주자가 벌써 와? 하고 놀라서 화이팅 처음으로 외쳐봄

씹힘

용서하지 않겠다 임바

그치만 창피함에 얼굴이 빨개지고 피가 돌면서 웜업이 됨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임바님

6.1km 1등 하셨더라

근데 모자랑 안경이 없었나? 본명도 모르기도 해서 시상대 올랐을때 못알아봐서 1등이 아니었나 했음

그 뒤로는 뭐 턴하고 금방 급수대 있었던거 같음
근데 6.1km가 뭐 먹기도 뭐하고, 마실것만 있어보이고, 1km 정도 같이 뛰어온 눈나들을 놓치기 싫어서 그냥 참음

그리고 그때부터 이제 10km 중상위권 형누나들이 나타나기 시작함

나름대로 길 좀 열어주려고 했음
그 사람들 보면서 또 느꼈지

누구도 웃고있지 않는다는걸

달리면 행복한게 맞는걸까?

다리랑 심장 지금 많이 아픈데?

고수도 엄청 헉헉 대는데?

나는 행복을 착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암튼 이런 잡생각하면서 그렇게 뛰다가
스퍼트 애매한 타이밍에 애매하게 했다가 결승선 살짝 퍼지면서 들어옴

6km 안되더라

gps가 튀었는데도
아 이번에 삼성에서 조금만 더 후원을 해줬더라면...!!

그래도 한번에 5km 넘게 뛴 건 올해 들어서 2번째야

근 십년 동안으로 늘려도 2번째인거 같고

9월에 런데이 프로그램 재개하고는 처음이지

고생했다

진짜 런린린린린이로 시작해서

런데이 프로그램 하나씩 진행할때마다 린을 하나씩 뗌

자민런 비록 짧았지만 안쉬고 열심히 뛰었으니 하나 더 떼서
앞으로는 런린이로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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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소소하게 재밌었음

이봉주 아저씨 줄 섰다가 시간 다 되어서 놓치고

안철수 아저씨 사인 해주는거 옆에서 구경하고

정다경 눈나 노래 잘하고

축구부 애기 힘들어서 5km 정도 부근에 앉아서 쉬고 있길래 따봉도 좀 해주고

치킨 아저씨 들어오는거 봤지만 포토존 줄 서있던 중이라 마음 속으로만 응원하고

어떤 아저씨가 파워에이드 하나 더 가져가길래 나도 초코바 먹으려고 하니까 자봉 어르신이 이제 그만! 하셔서 조용히 돌아오고
런갤러가 알려줬던 신발 사진 찍는법도 따라해보고

자유민주 조커 아저씨도 보고

목표 중 하나였던 1112위를 놓쳐버린건 조금 아깝지만,

짜파게티 출시일이자, 배철수 음악캠프 첫 송출일인 319위를 달성한 것으로 만족하겠음

올해 안에는 다시 이렇게 뛸 수 없을 것 같아

참가한 런갤러들도 자봉분들도 모두 수고 많았어!
잘 먹고 푹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