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알퍼의 런던 Eye] [9] 영국 명문대는 왜 런던에 없나

영국 최고 대학들은 어느 도시에 있을까?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를 제외한 나머지 우수한 대학은 런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최근 영국의 가장 큰 신문사 두 곳에서 발표한 대학 순위를 보면 상위 25대학 중 런던에 있는 대학은 4곳뿐이며 톱5 안에 드는 대학은 하나뿐이다.
같은 신문사가 선정한 한국 상위 10대학 순위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10곳 중 7곳이 서울에 있으며, 올해 초 한국 신문사가 발표한 ‘국제화 우수 대학 평가’ 또한 10위 안에 든 대학이 모두 서울에 있다.
얼핏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런던은 서울이 한국의 수도가 되기 몇 백 년 전인 1066년 이후로 줄곧 잉글랜드 수도였다. 이런 런던의 대학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역사’다. 영국 최초 대학은 템스강이 흐르는 보잘것없는 타운에 1096년에 설립된 옥스퍼드 대학이다. 그들의 라이벌 케임브리지 대학도 1209년 옥스퍼드 대학에 불만을 품은 학자들이 역시나 별볼일 없는 작은 마을에 설립했다.

이 도시들을 방문한다면 두 대학이 완전히 도시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구획적인 부지에 자리 잡은 서울의 대학 캠퍼스와는 달리 영국의 대학 도시는 넓게 펼쳐진 대학 건물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두 대학을 본보기 삼아 영국 대학 순위 톱5에 꾸준하게 오르는 더럼이나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을 포함한 많은 대학 도시가 생겨났다. 당시에는 부동산 가격이 쌌던 터라 대학들은 주변 주거지를 쉽게 흡수하며 지역 경제권을 장악해 나갔다. 이 도시들에 값이 적당한 숙소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의 기반이 광범위해짐을 의미한다.
반면 런던의 대학들은 공간적 제약이 많다. 엄청난 부동산 가격 때문에 부유층 자녀들만 비싼 숙소를 감당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이자 영국의 수도에 있지만 런던의 대학들은 유서 깊은 대학 도시들과 경쟁하느라 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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