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지 합병투표 인정못해" 이스라엘, 이례적 강경 입장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행된 주민투표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 권리를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 주와 헤르손 주 등 4개 지역에서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모스크바 선거관리위원회 방송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15~20%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지역별 합병 찬성률은 96~98%에 달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던 터여서 이처럼 강경한 톤의 반대 성명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초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자체를 규탄하면서도 침략자인 러시아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또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무기 제공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채 중립 노선을 유지했다.

2021년 10월 러시아 소치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오른쪽)과 베네트 총리(왼쪽) [EPA/크렘린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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