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한강 책, 순식간에 사라져" 서점 오픈런 우르르…빈손으로 나왔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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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1일 오전 9시20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한강 작가의 책이 순식간에 없어졌다.
매장에선 알랭 드 보통,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대표작과 함께 비치됐던 한강 작가의 책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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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을 전공한 개발자라 문학은 잘 모르지만 너무 자랑스러워요. (작품을 보면) 작가와 같은 한국인으로 동질감도 느껴요." - 20대 직장인 B씨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1일 오전 9시20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시민 수십명이 매장 안으로 달려갈 이른바 '오픈런'을 준비하고 있었다. 디지털 세대인 이른바 MZ(밀레니얼+Z 세대) 시민도 상당수였다.
10분 뒤 교보문고 문이 열리자 시민들은 '2024 노벨문학상' 푯말이 있는 가판대로 향했다. 한강 작가의 책이 순식간에 없어졌다.
경기도 광주에서 광화문까지 책을 사러 왔다는 이모씨(20)는 "수능에서도 한국사가 중요한 과목이 아니지 않냐"며 "'소년이 온다'만 읽어서 이번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종로에 사는 유모씨는 이날 오픈런으로 매장에 들어갔지만 책을 사지 못했다. 유씨는 "일어나자마자 왔는데 책을 못 샀다"며 "여기가 제일 큰 서점인데 이렇게 빨리 없어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 작가를) 맨부커상 수상 때부터 알았다"며 "난해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노벨상을 타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오전 10시에 개점하는 광화문 영풍문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시민들이 개점 전부터 서점 앞에 진을 지고 있다가 문이 열리자 완전히 열리기 전에 허리를 숙여 매장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매장에선 알랭 드 보통,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대표작과 함께 비치됐던 한강 작가의 책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서점 직원 30대 A씨는 "노벨상이 발표되고 오늘 새벽부터 인터넷 예약이 밀려들었다"며 "서점 재고 때문에 예약을 급히 막았는데 방금 문을 연 지 8분만에 재고가 동났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가 국제적으로 주목받던 시기 학창 시절을 보낸 MZ 독자들은 "뿌듯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출판업계에서 종사하는 한모씨(23)는 "한강의 소설을 이해하지 못하던 2016년부터 이해하게 된 2024년까지 내가 점차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전 세계에서 모두가 한강의 소설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25)도 "나 같은 90년대생은 한강의 글을 통해 1980년과 1947년의 경험과 감정을 느낀다"며 "10~20대 독서 기록에 그의 책들이 담겨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박모씨(23)도 "어제 노벨문학상을 받는 장면을 생중계로 봤다"며 "한강 작가 자서전도 읽을 생각"이라고 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다음해 단편소설 '붉은 닻'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등단했다. 2016년엔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았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이혜수 기자 esc@mt.co.kr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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