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이 정부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기조에 맞춰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한다. 단순한 대출 공급을 넘어 리서치와 투자홍보(IR)까지 아우르는 '코스닥 활성화'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포석이다.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시장을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업은행이 은행·증권·벤처투자 계열사를 묶은 실행 조직까지 띄우며 정책 공조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기업은행은 코스닥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IBK 코스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월과 12월 두 차례 IBK금융그룹 공동 IR 행사를 열고, 기업은행과 거래 중인 코스닥 상장사 1600여곳을 상대로 투자유치와 기업홍보 관련 애로를 조사해 정책 보고서도 낼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개설한 코스닥 리서치센터를 바탕으로 연내 코스닥 상장사 분석 보고서를 35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번 TF가 '코스닥 지원'이라는 개별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통해 코스닥 본부 경쟁력 강화, 상장·퇴출 제도 재설계, 기관투자자 진입 확대,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금융위는 코스닥 시장의 기관투자자 비중이 거래대금 기준 4.5%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하며, 정보 비대칭 해소와 신뢰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업은행의 TF는 바로 이 지점에서 리서치 확대와 IR 지원, 현장 애로 수집을 통해 정책의 빈칸을 메우는 것이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코스닥 시장의 투자정보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기업과 투자자 간 연결을 강화해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건강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앞으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올해 전면에 내세운 '생산적 금융' 기조와도 맞물린다. 금융위는 올해 업무계획과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통해 금융자금이 부동산·단기금융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과 미래산업으로 흐르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기업은행은 1월 'IBK형 생산적 금융 TF'를, 2월에는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잇달아 출범시키며 2030년까지 300조원 이상을 공급하는 '30·30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에도 기업은행이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과 'IBK 코스닥 밸류업·브릿지 프로그램'을 신설해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체계를 강화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구조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도 직접 연결된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은 상장사가 스스로 저평가 원인을 분석하고 주주환원 전략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도록 유도하는 제도이지만,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코스닥 중소기업일수록 실행 부담이 크다.
기업은행은 리서치와 컨설팅 등 지원을 통해 이들 기업의 참여 문턱을 낮추고,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에 대한 금리 감면·대출한도 확대 같은 금융 지원과도 접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성장 단계별 자금 공백을 줄이는 것이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라며 "리서치와 IR, 브릿지금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중소·벤처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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