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16거래일 연속 매도, 국장에 무슨 일이...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조회수 2023. 10. 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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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동향

코스피는 13.72pt 하락한 2,442.43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과 선물 매수, 기관은 현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갭 하락 출발했던 시장은 주가지수선물 반등으로 낙폭을 축소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강보합 속에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가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유가가 반등하며 정유, LPG, 가스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브롬 테마주가 부각됐습니다. 이 외에도 제약 바이오, 자동차 부품, 조선, 조선기자재, 피팅, 은행, 통신, 방산, 사료, 비료 등의 테마도 강세였습니다. 반면 2차전지 양극재 관련주는 3분기 어닝 쇼크로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향후 확전 가능성을 우려한 매물이 발생한 후 낙폭을 축소하려던 시장은 외국인이 현선물을 소폭 순매도로 전환하며 주춤거렸습니다. 하지만 미국 선물 시장이 강세로 유지되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습니다.

10시 50분을 지나며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자 코스피는 2430선이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이 시간대 원화 약세가 다시 거세지며 원달러 환율은 1355원을 다시 돌파했습니다. 직전 고점은 10월 4일 기록한 1363.5원이었습니다.

장중 저점을 모색하던 시장은 1시를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이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오후에 로이터통신을 통해 "가자지구 남쪽 이집트 통행 재개 위해 일시 휴전 합의" 소식 들려오며 주가지수선물은 빠르게 낙폭을 축소하며 반등했습니다. 일단 미국계 팔레스타인 탈출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었지만 일시적이라도 '휴전' 단어가 나오면서 낙폭은 축소됐고 장 막판 에코프로 그룹주는 플러스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움직임이 제한되고 미국 지수선물까지 상승하자 과도한 공포심리보다는 짙은 관망으로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간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전기전자, 철강을 매도한 반면 운수장비, 금융을 매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일부 2차전지와 엔터주를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전기전자, 금융을 매수한 반면 기계, 서비스는 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제약과 일부 2차전지를 매수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통신업 등 경기방어 업종이 강세인 반면 기계, 철강 금속, 운수창고 등 시클리컬 업종들은 수익률 최하위권에 위치했습니다. 시총 상위단에서는 반도체, 2차전지가 골고루 약세를 기록하며 전기전자가 하락했고 2차전지 밸류체인 약세에 화학도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 반도체, 소프트웨어가 하락했습니다. 특히 지난주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에코프로 그룹주가 밀렸지만 장 막판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업종 동향

1. 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임박

언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준비중인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15일 오후 1시까지(한국시간 오후 7시) 대피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으며 지상군 투입 규모가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 배후설을 떠오르며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 제재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는 5% 넘게 급등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너지정보청은 10월 6일에 끝난 주에 주간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20만 배럴로 증가해 2020년 3월에 세운 이전 기록인 1310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기도 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국내에서 이스라엘에 수입의존도가 99.6%인 브롬에 대한 공급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화학소재 브롬은 1~8월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9.6%에 달하며 다른 물질로 대체가 어려운 화학소재입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전 세계 브롬 생산의 46.2%(18만t)를 차지하는 1위 생산 국가입니다. 이에 따라 브롬 관련 테마가 시장에서 부각됐습니다.

이 외에 미래생명자원, 한일사료, 누보, 신송홀딩스 등 사료, 비료 테마가 상승했고 에이스테크, 빅텍, 휴니드 등 방위산업 테마도 상승했습니다. 유가 급등에 흥구석유, 극동유화, 대성에너지 등 정유 및 도시가스 테마도 상승했습니다.


2. 양극재 기업 어닝 쇼크… 하지만 낙폭 과대 일부 기업 반등

하나증권은 3분기와 4분기에 셀 메이커와 소재 기업간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잠정실적 서프라이즈로 2차전지 섹터 전반에 걸쳐 실적 기대감 확산됐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미국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라는 특수한 상황 덕분이었다는 설명입니다.

또 전기차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업황도 뜨거운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LG에너지솔루션의 잠정 실적 서프라이즈 불구하고 메탈 관련 소재 기업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광물을 매입한 후 가공해 일정 마진을 얹어서 판매하는 소재 기업들의 비즈니스 구조상 최근 메탈 가격 급락으로 당분간은 수익성 훼손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광물 재고를 직접 관리하지 않는 셀 메이커와 직접 광물 재고를 관리해야하는 양극재 기업 간의 원가 구조 차이까지 감안하면 현재 국면은 메탈 소재 기업들의 실적이 절대적, 상대적으로 악화되는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메탈가격 하락세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딩 기회도 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탄산 리튬 가격은 고점 대비 -72% 하락한 이후 최근 저점 대비 약 10% 반등한 이후 횡보하고 있고 니켈과 코발트 역시 9월부터 소폭 반등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이번 3분기 실적 리뷰와 4분기 추정치 하향 과정에서 마무리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를 기점으로 다시 트레이딩 기회는 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3. 2023년 말 현대차그룹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GT라인에 레벨3 기능을 넣어 이르면 연내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레벨3 자율주행차를 차례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EV9 GT라인은 최고 시속 80㎞로 주행할 수 있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P)를 탑재할 예정으로 전 세계 자율주행 레벨3 차량 중 최고 속도가 가장 높습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부터 ADAS가 의무 탑재되면서 센서의 탑재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 성장이 보장된 전도유망한 산업으로 차량용 센서, 특히 전장카메라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22년 전장카메라 출하량은 2억1800만대, 차량 생산 대수는 약 8250만대로 아직은 대당 2.6대의 카메라만 탑재되어 있습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 차량 내 탑재되는 센서의 양이 적은 이유는 대부분의 ADAS 기능이 아직까지는 옵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자동차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ADAS 기능 탑재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내 센서의 탑재는 확대될 전망입니다. 대표적으로 EU는 2022년 7월 6일에 발표한 새로운 자동차 일반 안전 규정을 통해 2024년 7월부터 유럽 내 모든 신차의 ADAS 장착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규정으로 기존 후면카메라 1개 탑재와 1400만대의 신차 판매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2022년 탑재된 전체 전장카메라 대수의 25.7%에 해당되는 최소 5600만개의 카메라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EU의 규제를 통해 아이폰 C-Type이 글로벌로 확대된 것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점진적으로는 다른 지역도 유럽의 강력한 안전 규정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테슬라는 'Tesla Vision'이라는 자체적인 시스템을 통해 레이더나 라이더 등의 기타 센서 없이 카메라만을 사용하고 AI 추론을 통한 중앙집중형 컴퓨팅으로 자율주행 구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인캐빈 포함 9개의 120만 화소 카메라를 사용했지만 테슬라의 하드웨어4.0부터 화소수 증가와 대당 탑재량 증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차량 생산량은 2021년 93.6만대, 2022년 136.9만대, 3분기까지 누적 135만대로 증가했고 보수적으로 2030년 1000만대 생산을 가정하면 테슬라의 차량용 카메라 탑재량은 연평균 3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테슬라 진영은 하나씩 조건에 따라 명령을 수행하는 알고리즘으로 주행보조 기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를 같이 사용하는 센서 퓨전 형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격과 색상인식에서 강점이 있는 카메라가 초기 자율주행 구현 단계에서는 다른 센서보다 탑재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입니다. 결국 전장 카메라는 테슬라와 비테슬라 진영의 수혜를 동시에 받는 부품으로 2030년까지 탑재량은 연평균 1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품업체 입장에서 신제품 개발과 기능 추가 등을 통한 ASP 상승이 가능하고 뷰잉카메라에서 고부가가치인 센싱카메라로의 전환되면서 기존 100~200만이었던 화소 수가 800만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P(가격)와 Q(양)이 동시에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쇠퇴기에 진입한 모바일 부품에 비해 전장카메라의 경쟁력이 돋보일 것이라는 게 메리츠증권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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