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체리, 깨끗해 보여도 속지 마세요… 이렇게 씻어야 안심합니다

껍질 깨끗해도 안심 금물… 모르면 위험한 체리 세척법
마트에 진열된 체리의 모습. / SingerGM-shutterstock.com

여름이 되면 마트와 과일 가게 진열대에 붉게 빛나는 체리가 줄지어 놓인다. 한 입 크기로 먹기 편하고 윤기 흐르는 과육 덕분에 ‘과일계의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가격이 다른 과일보다 높지만, 특유의 달콤함과 산뜻한 향으로 여름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체리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C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을 지켜주며 노화 속도를 늦춘다. 붉은 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은 폴리페놀 계열 색소 성분으로, 염증을 완화하고 세포를 보호해 면역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한다.

혈당지수(GI)가 약 25로 낮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고 변동 폭을 줄인다.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며, 칼륨 함량이 높아 체내 나트륨 배출과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촬영된 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체리 속에서 벌레가 기어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체리에서 나온 '체리 과일 파리'. / 틱톡 'WOVER50'

이 영상은 지난달 14일, 미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자신의 SNS에 올렸다. 화면 속에는 갓 수확한 체리가 식초와 얼음을 넣은 그릇에 담겨 있었고, 잠시 후 과육 속에서 흰색 유충이 서서히 기어 나왔다. 겉으로는 벌레 구멍이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식초물에 담그자 숨어 있던 유충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영상은 55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영상 게시자는 “겉으로는 깨끗해 보였지만 식초물에 담그자 과육 속에서 작은 벌레가 나왔다”며 “천천히 기어나오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온라인 이용자들은 “다시는 그냥 씻어 먹지 못하겠다”, “여름 과일 먹을 때 세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다”, “앞으로 체리는 무조건 잘라서 먹어야겠다” 등 위생 관리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영상 속 벌레는 ‘체리미바에’로 불리는 체리 과일 파리(Cherry Fruit Fly)의 유충이다. 이 해충은 성충 상태에서 체리 속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이 과육 속에서 성장한다. 외관상 큰 손상이 없어 수확 단계에서는 발견하기 어렵다.

일본 건강정보 매체 우먼헬스(Women’s Health)에 따르면, 미국 식품 전문가 브라이언 르 쿠오크는 “과일 속 유충은 대부분 인체에 해롭지 않다”며 “썩지 않고 신선한 상태라면 체리 속에 벌레가 있더라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곰팡이가 생기거나 과육이 물러진 경우에는 세균과 곰팡이 번식 가능성이 높아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농약 사용은 유충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무농약 체리에서 벌레가 발견되더라도 건강상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위생·안전 논란과는 별개로, 체리는 영양 성분이 풍부해 여름철 식단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체리를 세척하는 모습. / KarepaStock-shutterstock.com

체리를 먹기 전에는 철저한 세척이 필요하다. 세척 전 손을 깨끗이 씻고, 싱크대·채반·볼을 먼저 헹궈 이물질을 제거한다. 체리는 껍질째 먹는 과일이므로 표면 처리만으로도 섭취 안전성이 크게 달라진다.

먼저 큰 볼에 수돗물을 받아 체리를 넣고 1분 정도 담가 둔다. 가볍게 저어주면 먼지와 잔사가 물에 섞여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일·채소를 먹기 전 1분간 수돗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헹굴 것을 권장한다. 담갔던 물은 버리고, 채반에 옮겨 잡티를 눈으로 한 번 훑어본다.

이어서 흐르는 물에서 체리를 굴리듯 씻는다. 손가락 끝으로 표면을 부드럽게 문질러 주되, 과육이 상하지 않도록 힘을 주지 않는다. 꼭지와 과육이 맞닿는 자리는 이물질이 남기 쉬우므로 특히 꼼꼼히 흐르게 한다.

벌레나 이물질 우려가 크다면 식초물을 한 차례 사용한다. 물 1리터에 식초 2~3스푼 비율로 희석해 5분 정도 담근 뒤, 채반에 건져 맑은 물에서 충분히 헹군다. 식초물 사용 후 헹굼을 소홀히 하면 역한 냄새가 남을 수 있으니 충분히 씻어낸다. 소금이나 세제는 피해야 한다.

물기는 오래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채반에서 물을 빼고, 키친타월로 표면의 물방울을 톡톡 눌러 닦아낸다. 먹기 직전에 꼭지 주변을 칼로 얇게 도려내면 잔여 이물질을 더 줄일 수 있다. 한 번에 다 씻어 두면 신선도가 빨리 떨어지므로 먹을 양만 꺼내 그때그때 세척한다.

냉동 보관을 계획한다면 세척·건조 후 씨를 제거한 뒤 한 겹으로 펼쳐 급속 냉동하고, 이후 보관용 팩에 담는다. 해동은 냉장 상태에서 천천히 진행하고, 해동한 제품은 다시 얼리지 않는다.

마트에서 체리를 고를 때는 겉빛이 선명하고 윤기가 도는지를 먼저 본다. 붉은색이 고르게 퍼져 있고 칙칙한 갈변이나 얼룩이 없을수록 신선하다. 표면이 유난히 건조해 보이거나 잔 상처가 여러 군데 보이면 수확·운송 과정에서 손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꼭지는 선명한 초록색이어야 한다. 색이 누렇게 변했거나 끝이 마른 경우는 수확 후 시간이 지났다는 신호다. 손으로 살짝 잡아당겼을 때 쉽게 떨어지지 않고 단단히 붙어 있는지 확인한다.

탄력은 손끝으로 가볍게 눌러 점검한다. 단단하고 반발력이 느껴지면 좋은 상태다. 일부만 물러 있거나 주름이 잡힌 것은 내부 수분이 빠졌을 수 있으므로 피한다. 과육에서 발효된 냄새가 나거나 단내가 과하게 진하면 이미 변질이 진행된 경우다.

포장 상태도 체크한다. 용기 바닥에 즙이 고여 있거나 물방울이 많이 맺혀 있으면 상처 난 열매가 섞였을 수 있다. 곰팡이 흔적, 솜털 같은 하얀 얼룩, 알 수 없는 점액질이 보이면 구입하지 않는다. 택배 수령 시에는 도착 직후 포장을 바로 열어 상태를 확인하고, 과육 파손이나 고온 노출이 의심되면 사진을 남겨 교환을 요청한다.

품종에 따라 크기와 색이 다를 수 있어 크기만으로 신선도를 판단하기 어렵다. 같은 상자 안에 담긴 상품이라도 색과 탄력, 꼭지 상태가 고른지 확인하고 묶음 전체의 균일성을 살펴야 한다. 꼭지 주변에 작은 바늘구멍이 보일 때도 있지만, 겉은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세척 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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