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Inside The Park] LG 트윈스 계유진 치어리더

FIRST CARNIVAL

LG 트윈스 응원단에 신바람이 분다. 치어리더 계유진, 올 시즌 등장과 동시에 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안겨 준 슈퍼 루키다. 조용하지만 강한 존재감, 당찬 에너지와 감각적인 퍼포먼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의 태도다. 단순한 신선함을 넘어선 그의 진심은 관중과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히고 응원단을 더욱 빛나게 한다. 신인의 패기와 프로다운 집중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 만약 치어리더에게도 신인왕을 줄 수 있다면, 이번 시즌 트로피는 계유진에게 향했을 것이다. 케이시 켈리가 보여 줬던 LG를 향한 사랑이, 2025년 응원단상에서 다시 피어나고 있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Daeeun Park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슈퍼 루키

만나서 반가워요!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8월 12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이번 시즌부터 LG 트윈스 치어리더로 합류하게 된 계유진입니다.

<더그아웃 매거진>을 알고 있었나요?
평소에도 야구를 챙겨 보는 편이어서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섭외 연락을 받고 너무 떨렸어요. 제가 인터뷰를 해도 되나 싶기도 했는데, 정말 영광입니다!

야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우선 아버지가 야구를 정말 좋아하세요. 어렸을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종종 야구장으로 향했던 것이 시작이었죠. TV에 항상 야구가 나오고 있기도 했고요. 그러다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에 빠져들었습니다.

치어리더 데뷔를 하게 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잖아요. 이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던 2023시즌에 한국시리즈 4차전을 직관했어요. 무려 15점을 내면서 승리했다는 강렬함에 빠져 있다가, 쌀쌀한 날씨에도 단상 위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치어리더 언니들에게 눈길이 갔어요. 같이 단상에 서고 싶다는 꿈이 생기게 됐죠. 이후 LG의 치어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로 정 엔터테인먼트에 지원했고, 이번 시즌에 꿈을 이뤘습니다!

배구팀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데뷔했습니다. 배구장과 야구장에서 치어리딩할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배구는 상대적으로 공수의 구분이 덜하고, 경기의 템포도 빠르다 보니 쉴 틈 없이 응원하게 돼요. 야구는 공격과 수비가 명확하게 구분되잖아요. 수비 이닝에는 힘을 모았다가 공격을 할 때 응원을 쏟아 내죠. 또 배구는 치어리더가 응원을 주도하고, 팬들을 격려하는 느낌이 있는데요. 야구는 특유의 응원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도리어 제가 팬들에게 격려받고, 배우면서 응원하게 됩니다.

신입 치어리더로서 추구미가 있을까요?
제 추구미는 ‘팀을 사랑하는 치어리더’예요. 치어리더이기 전에 LG의 팬이니까요! 중계 화면에 종종 ‘찐텐’으로 응원하는 팬의 모습이 담기잖아요. 저도 그들처럼 LG에 대한 진정성과 애정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만의 매력을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요?

신인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상황이 많았을 텐데, 단상 적응은 마쳤나요?
제가 유독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몸이 반사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개인 연습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처음에 비해 여유와 경험이 쌓여서, 표정이나 안무 디테일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

역대급으로 더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어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체력 관리 비법이 있을까요?
매일 비타민 섭취를 빼놓지 않고, 충분히 자려고 해요. ‘탄단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가 잘 구성된 식단으로 끼니를 챙겨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경기 전에는 몸이 무거워질 수 있으니 적당하게 배를 채우고요.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친 후에 폭식합니다! (요즘에는 어떤 음식을 즐겨 먹나요?) 최근에는 날이 더워서 냉모밀을 자주 먹고 있어요. 평소에는 마라샹궈를 엄청나게 좋아하고요. 오일 파스타를 잘 만듭니다! 웬만한 식당에서 파는 것보다 제가 만든 오일 파스타가 더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웃음)

더위를 제외하고도, 치어리더로 한 시즌을 치르며 고충도 꽤 생겼을 것 같아요.
치어리더를 하기 전에는 ‘벌레’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초여름에 러브버그 떼가 야구장에 습격했을 때 힘들었어요. 조명 아래서 치어리딩을 하다 보니 러브버그의 표적이 되기 쉬웠죠. 많이 놀라고 비명도 질렀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서 다행이에요.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치어리더가 있나요?
버팀목이 돼 주는 (차)영현 언니요. 치어리더 팀장으로서 항상 먼저 챙겨 주세요. 제가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라 더욱 의지하게 되기도 하고요. 언니도 분명 힘든 순간이 있을 텐데, 내색 없이 일관성 있게 팀을 이끄는 모습을 배우고 싶습니다.

메이크업을 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게 있나요?
요즘은 날이 너무 덥고 습해서,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해도 금세 무너지기 십상이거든요. 그래서 처음 완성한 메이크업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중요시해요. 피부 표현부터 색조 화장 과정까지 세팅 픽서를 5번 이상은 뿌립니다.

지난 5월 말, 대만 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교류 응원을 위해 해외 원정을 다녀왔다고 들었어요.
타이페이 돔이 정말 커서 실내에 들어선 순간 분위기에 압도됐던 기억이 나요. 제가 LG를 대표해서 대만 원정을 갈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도 생겼고요. 우리의 응원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뿌듯함도 있었어요. 대만 팬들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셔서, 행복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응원 문화의 차이가 있던가요?) KBO리그는 공격 상황 위주로 응원하는데, 대만 프로야구는 수비 상황에서도 응원하는 것이 기억에 남아요.

#LG 바라기

케이시 켈리를 좋아해서, 등번호도 3번을 골랐다고 들었어요. 켈리를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타국에서 왔지만,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선명하게 보여서 좋아했어요. LG 트윈스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잖아요. 한국 문화에 스며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2023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LG의 일원이 됐으니, 나도 켈리처럼 진심으로 팀에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으로 3번을 달았습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켈리가 떠났잖아요. 현재 최애 선수는 누구인가요?
신민재 선수요! 공수 가릴 것 없이 훌륭한 성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고,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게다가 7월 4일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는데, 제가 대구에서 그 모습을 직접 봤거든요! 그 경기 이후로 더 응원하고 있습니다.

LG를 단상에서 응원하는 첫 시즌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요?
6월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더비가 기억에 남아요! 1회부터 점수가 쭉쭉 오르더니, 4회가 지나자 10:0으로 이기고 있더라고요. 1회부터 3회까지 공격마다 ‘아파트’를 불렀던 기억이 나요. 또 그날 처음으로 팬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했는데요. 파도가 관중석을 한 바퀴 도는 순간에 울컥하더라고요. 잠실 더비에서 이런 압도적인 경기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함이 몰려왔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팬도 있을 것 같아요.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렸던 ‘엘린이 가족 야구피크닉’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엘린이들을 인솔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때 만났던 ‘라온’이라는 친구가 기억에 남아요. 너무 예쁘고 저를 잘 따라 줬거든요. 기회가 되면 라온이를 다시 보고 싶어요! 이번 인터뷰를 기회로 삼아 러브레터를 보내 볼게요.

LG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승을 도전하는 팀의 치어리더로서 결의가 남다를 것 같아요.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기세로 선두를 달리고 있잖아요. 자연스럽게 팀의 우승을 꿈꾸게 되더라고요. 매 경기 시작 전, 동료끼리 항상 의욕을 다지고 단상으로 향합니다!

특히 지난 주말 시리즈(8월 8일~10일)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였던 만큼 응원 열기가 무척 뜨거웠죠.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리는 중요한 경기였잖아요. 그래서 심장이 두 배로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를 맡았는데,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만큼 더욱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하는 덕분에 진정한 승리 요정이 된 기분이었어요. (웃음) 또 ‘트윈스 썸머 홀릭’ 기간이기도 했거든요. 워터 페스티벌은 물론, 재즈 패스티벌과 레이저 쇼도 즐길 수 있었답니다! 다행히 특별 공연도 잘 마쳤고요.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을까요?
제가 공연할 때 가장 좋아하던 노래가 있어요. 디지몬 어드벤처의 OST로 유명한 전영호의 ‘Butter-fly’요. 치어리더들의 칼군무와 열정이 주목되는 노래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노래가 있나요?) 아이즈원의 ‘FIESTA’를 해보고 싶어요! 안무가 어렵긴 하지만 욕심이 납니다.

계유진 치어리더만의 우승 공약을 하나 제시해 볼까요?
레전드인 박용택 KBS N sports 해설위원처럼 새벽 3시까지 모든 팬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우승이 더욱 간절해지네요.

LG 트윈스의 응원가가 좋기로 유명하잖아요.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는 뭐예요?
‘서울의 아리아’와 ‘사랑한다 LG’를 가장 좋아해요. 웅장한 응원가가 취향이라서, 이기고 있을 때 두 응원가가 나오면 눈물샘을 자극하더라고요.

올해 유독 다양한 유니폼이 출시되고 있어요. 최애 유니폼은 무엇인가요?
일요일 홈경기에만 착용하는 ‘서울 유니폼’을 아껴요. 일단 디자인이 너무 예쁘거든요. 전면에는 ‘SEOUL’ 문구가 적혀있고, 소매 색도 LG를 잘 표현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서울 유니폼 승리 요정’입니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응원한 날에는 아직 진 적이 없어요. 승률이 무려 100%랍니다. (다른 징크스도 있나요?) 저는 ‘걸어 다니는 돔구장’이에요. 비 예보가 있는 날도, 제가 단상에 올라가는 날이면 맑아지더라고요? 딱 한 번 우천 취소가 됐던 날을 제외하면, 제가 비를 내쫓고 다니곤 해요.

#사람 계유진

치어리더가 아닌, ‘사람’ 계유진은 어떤 캐릭터예요?
내향적인 성격이라 처음엔 낯을 가리지만, 주위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MBTI가 어떻게 되나요?) 치어리더를 하며 스케줄 관리를 철저하게 하다 보니 J가 됐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지만, 아직은 ISTP예요.

만약 치어리더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성격이라서, 아마도 회사원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경기장에 출근하는 날의 일과를 소개해 주세요.
밥을 꼭 챙기는 편이라 아침을 먹고, 평일에는 오후 2시 내외로 잠실야구장 근처에 있는 연습실로 갑니다. 연습실에서 리허설을 마치고 야구장으로 향해요. 환복 후 야구장에서 최종 점검을 한 번 더 하고요.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경기에 돌입합니다.

그렇다면 쉬는 날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연속으로 휴무가 있을 땐 친구들을 만나거나 가족들과 밥을 먹어요. 그리고 제가 물을 좋아해서 수영장이나 찜질방에도 자주 가고요. 반대로 쉬는 날이 떨어져 있으면 집에서 고요하게 충전의 시간을 가져요. (심심하지는 않은가요?) 티빙에서 LG 경기를 보면 시간이 잘 흘러가요! 든든한 밥 친구랍니다.

즐겨 듣는 음악을 공유해 줄 수 있을까요?
퇴근길에는 잔잔한 뉴에이지 장르를 즐겨 들어요. Acoustic Cafe의 ‘Last Carnival’을 추천하고 싶네요. 나카무라 유리코의 음악을 좋아해서, 오늘 인터뷰하러 오는 길에도 들으면서 왔어요. 출근길에는 신나는 노래를 듣고요. 특히 Woodz의 ‘Drowning’을 자주 듣습니다.

치어리더 계유진으로서 첫 인터뷰였는데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정말 떨렸지만, 저를 소개할 기회를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정 엔터테인먼트의 여자 단장님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제가 춤을 늦게 배우기 시작해서 어려움도 있었고, 가르침이 필요했는데요. 저를 포기하지 않고 따뜻하게 잡아 주셔서 늦은 출발에도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활동할 시간이 창창합니다. 팬들에게 ‘치어리더 계유진’이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나요?
‘계유진 치어리더는 진정으로 팀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이 무대에서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열정과 마음을 담아 단상에 서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게요. 많이 아껴 주세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LG 트윈스 사랑합니다! (하트)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73호 (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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