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다시 팔아달라" 팬이 되살린 '롱치킨 버거'…과연 그 맛은[먹어보고서]
너겟 닮은 패티·마요 조합…담백함에 초점
빵 비중 높고 퍽퍽한 식감은 호불호 갈려
고물가 속 가성비 버거 경쟁 갈수록 치열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롱치킨버거는 2000년대 버거킹의 도약기를 함께한 메뉴다. 지난해 번(빵) 공급 차질로 단종됐지만 꾸준한 재출시 요청에 기간 한정으로 부활했다. 이번엔 롱치킨버거와 불고기롱치킨버거 2종으로 돌아왔다. 가격은 단품 5000원, 세트 6400원이다. 이로써 시간과 요일에 관계없이 인기 메뉴를 합리적 가격에 내놓는 버거킹의 가성비 라인업 ‘올데이킹’ 메뉴는 8종으로 늘었다.
집 근처 버거킹에서 세트로 주문했다. 포장을 벗기자 길쭉한 모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일반 햄버거보다 옆으로 길게 뻗은 형태다. 참깨가 박힌 번 사이로 양상추가 삐져나오고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 있다. 패티도 번 끝까지 닿아 있어 보기만 해도 제법 푸짐해 보였다.

대신 전체적인 맛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 치킨 패티와 양상추, 마요네즈, 번이 어우러진다. 양상추나 마요네즈는 올엑스트라 옵션으로 하나를 무료 추가할 수 있는데 마요네즈를 더하니 풍미가 진해졌다. 느끼한 맛을 즐긴다면 만족할 구성이다. 다만 빵 비중이 높아 뒤로 갈수록 물리는 감도 있다. 롱치킨버거에도 양파 등 변화를 줄 재료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재출시와 함께 나온 신규 소스 ‘빅 딥 체다치즈’도 곁들여봤다. 패티를 푹 찍으니 치즈 특유의 풍미와 약간의 산미가 더해지며 맛이 한결 풍성해졌다. ‘찍먹’ 트렌드를 반영한 소스로 함께 사면 40% 할인된다. 다만 소스를 더해도 제품의 성격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담백하고 느끼한 매력이 중심인 버거다. 맵거나 불맛 나는 강한 맛을 원한다면 추천하기 어렵다.

롱치킨버거의 부활은 버거 시장의 가격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고물가 속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메뉴로 수요가 몰리면서 외식업계는 단순한 구성에 가격을 낮춘 가성비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가 2500원짜리 ‘어메이징 불고기’를 앞세우고, 서브웨이가 화이트빵에 오이와 소스만 넣은 3200원대 ‘오이 샌드위치’를 내놨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롱치킨버거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한 메뉴다. 원재료값과 환율, 인건비가 모두 오르며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재료 구성은 단순하지만 긴 패티와 부드러운 번으로 가성비를 살렸다.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소비자 입장에선 한 끼를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선 수익성과 가성비 메뉴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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