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족두리꽃, 여신이 땅에 벗은 옷에서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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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꽃의 한자 이름은 '나비 접'자가 들어간 풍접초(風蝶草)다.
또다른 전설은 여신 대신 선녀가 지상에서 옷깃을 스친 미남자를 잊지 못해 상사병이 들었다느니, 선녀와 옷깃을 스친 한 청년이 선녀를 그리워하며 상사병으로 야위어 가자 이를 본 선녀가 안타까워하며 하늘에서 자신이 스친 옷을 벗어 땅으로 던졌고 그 자리에 족두리꽃이 피어났다는 둥 전설이 다양하게 변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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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 족두리꽃
신부 머리의 알록달록 족두리 빼닮은 꽃
바람에 날리는 나비 닮은 ‘풍접초(風蝶草)’
우리나라는 ‘왕관꽃’ ‘백화채’‘양각채’
서양은 ‘거미꽃’, 북한은 ‘나비꽃’
‘그대 이름은 풍접화(風接花)/바람의 손길이 스쳐야/비로소/피가 도는 여인/이 천지간/저 혼자 몸부림쳐 피는 꽃이/어디 있으랴’(이가림 시인 ‘풍접화’)
족두리꽃의 한자 이름은 ‘나비 접’자가 들어간 풍접초(風蝶草)다. 호리낭창한 허리의 꽃줄기가 바람을 타고 나비처럼 날 듯이 날렵한 자태를 빗댄 이름이다.
‘벌거벗은 바람이/살짝 손을 내뻗어/족두리꽃의 젖가슴을 어루만지고/족두리꽃이
살짝 손을 내뻗어/바람의 맨살 허리를/몰래 휘어 감는/참 황홀한 애무의 한때…’
시인이 족두리꽃을 일컫는 ‘풍접초’ ‘풍접화(風蝶花)’ 대신 굳이 ‘풍접화(風接花)’란 시어를 작명한 이유다. 족두리꽃은 ‘바람’, ‘바람 난 연인’으로 인해 성숙한 여인이 됐기에 ‘풍접화(風接花)’인 것이다.
족두리꽃은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꽃이다. 이기철 시인은 시 ‘머문 자리가 다 꽃이 되지는 않았다’에서 ‘지구가 더 늙기 전에 나는 오늘 족두리꽃 한 포기를 잊지 않고 심으리라’고 예찬했다. ‘바람 불 때마다 겅중겅중 탈춤 추는 서역사내 처용꽃’ 닮았다는 표현도 등장한다.
족두리꽃은 과거 조상들이 혼례를 치를 때 신부 머리에 얹는 족두리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흰색 붉은색 진분홍색 연분홍색 등 형형색색의 색깔과 진향 향기를 풍긴다.
족두리꽃은 사립문 밖에 핀다. 집에 들르는 사람을 제일 먼저 맞아 주는 꽃이 족두리꽃이다. 개화 시기는 6~10월 까지로 아주 긴 편이다. 꽃이 피었다지기를 반복한다. 키높이는 50~90cm 정도로 줄기가 호리낭창하다. 그래서 여름부터 가을 까지 오랫동안 꽃을 감상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왕관꽃’ ‘풍접초’ 또는 ‘백화채’‘양각채’라고도 부르고 유럽에서는 옆으로 매달리는 열매 모습이 거미 다리 같다거나, 새우 수염 같은 긴 꽃술들이 거미줄처럼 늘어졌다고 ‘스파이더 플라워(spider flower·거미꽃)’ 또는 ‘스파이더 플랜트(spider plant)’로 불린다. 북한에서는 ‘나비꽃’이라고 한다. ‘조선말대사전’에는 분홍과 흰색의 나비 모양 꽃이 핀다고 설명한다. 나비 날개와 더듬이를 떠올리게 한다.
이토록 어여쁜 족두리꽃의 꽃말은 의외로 ‘시기’‘질투’‘불안정’이다. 꽃말을 설명하기 위해서인 듯, 족두리꽃에 얽힌 여러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사모하던 지상의 연인에게 배신 당한 여신이 배신감에 초췌하게 변하는 그녀에게 다른 여신들이 배신의 서러움을 털어버릴수 있도록 입고있던 옷을 벗어 버리라고 했는데 그 하늘 여신의 옷이 땅에 떨어져 피어난 꽃이라고한다. 족두리꽃은 하늘을 향해 피어있다.
또다른 전설은 여신 대신 선녀가 지상에서 옷깃을 스친 미남자를 잊지 못해 상사병이 들었다느니, 선녀와 옷깃을 스친 한 청년이 선녀를 그리워하며 상사병으로 야위어 가자 이를 본 선녀가 안타까워하며 하늘에서 자신이 스친 옷을 벗어 땅으로 던졌고 그 자리에 족두리꽃이 피어났다는 둥 전설이 다양하게 변주된다.
족두리꽃은 남미가 원산지인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한해살이로 취급 받는다. 정기적으로 물을 줘야할 정도로 물을 좋아하지만 고온건조에도 매우 강하고, 햇빛을 좋아하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적응하는 편이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사질양토를 좋아한다. 꽃에서 고품질의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글·사진=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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