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책무구조도]② 한화생명, 이사회 독립성 강화 속 '선임사외이사' 무게감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전경 /사진=박준한 기자

한화생명이 책무구조도 도입에 맞춰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사내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조를 재구성하고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사외이사의 책임 분담을 명확히 할 다층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11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3월 이사회 산하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대표이사 총괄관리의무 이행방안, 부서별 매뉴얼, 실무협의체 구성 등 책무구조도 실행에 맞춘 체계를 갖췄다. 이사회 내 7개 위원회를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지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의 장은 모두 사외이사로 할 것임을 명시했다.

한화생명은 '사외이사 과반 원칙'을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명문화했다. 또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사외이사 중심의 의사결정을 제도적으로 보완했으며,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회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선임사외이사는 이인실 이사가 맡고 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의 대표자로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주재하는 역할을 한다. 또 사외이사가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사외이사의 책임을 제고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한화생명의 사외이사 구성을 보면 보험업의 특성을 고려해 금융, 경제, 경영, 법률 분야의 전문가를 골고루 선임했다는 평이 나온다. 사외이사회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해 발생하는 이해상충을 방지 및 완화할 목적으로 조직됐다. 이들만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위원회는 감사위원회와 내부통제위원회가 있다. 두 위원회는 감사실시 결과,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내부통제 상황 등 경영진을 견제하는 핵심 위원회로 활동하고 있다.

한화생명 측은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보다 균형 있는 의사결정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한화생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취합

업계 관계자는 "책무구조도는 단순한 조직도나 책임 나열이 아니라 실질적인 의사결정 흐름과 책임주체를 구체화하는 것"이라며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구조는 대표이사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대표이사는 업무를 총괄하고 복수대표를 선임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권혁웅·이경근 각자대표 체제가 가능했던 것도 내부규범에 명시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사회는 균형과 견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장치를 많이 도입했다. 일례로 특정 이사의 의결 독점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을 명문화했다. 아울러 내부통제, 위험관리, 준법감시 등 책임영역도 명확히 해 업무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는 데 힘썼다.

이밖에도 한화생명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는 위원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하며 위원장 역시 사외이사가 맡도록 규정돼 있다. 이는 경영진과 이사회 간 견제구도를 제도화하기 위한 장치로 평가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사회 내 위원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경영진과 이사회 간 균형 있는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책무구조도 고도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생명은 다음 달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여승주 부회장이 그룹으로 이동하며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을 새로 선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서 의장직을 겸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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