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A "광범위한 점포망 안정적"

농협은행 사옥 전경/사진 제공=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의 신용등급이 AAA(안정적)로 유지됐다. 광범위한 점포망과 우수한 인지도,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 때문이다.

14일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농협은행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유지했다.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와 우수한 수익성과 자본건전성, 정부로부터 지원 가능성이 사유로 꼽혔다.

우선 농협은행은 전국적인 영업망과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지역 기반 고객군, 농협 조직에 기초한 인지도 및 공공 금고 예치금 유치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지점 및 출장소 1113곳 등 광범위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은행 업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농협은행은 홍콩 H 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설정에 따라 수익성 지표가 저하됐다. 나신평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수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봤다.

나신평은 "추가적인 손실 규모의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안정적인 여신 포트폴리오,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 및 적절한 판관비 통제 능력, 적정 수준의 순이자마진 유지 등을 통해 부정적인 영업환경에 대응하면서 우수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우수하다. 지난 1분기 기준 BIS 총자본비율은 17.7%, 보통주자본비율 15.1%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배당 지급 부담(최근 3개년 배당성향 50% 수준)은 존재한다.

이에 대해 "2022년 1월 농협금융지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과 지속적인 이익누적을 바탕으로 은행권 평균을 상회하는 자본적정성 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부과 등 금융당국의 자본 규제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자산 건전성 저하 부담이 높아진 상황임을 감안할 때 위험가중자산 관리와 이익 누적을 통한 안정적인 자본적정성 유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물 경기 회복 지연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자산 건전성 저하 위험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 아직까진 적극적인 부실정리와 효율적인 리스크관리에 3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 충당금/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6.2%로 우수한 수준이다.

또 농협은행의 매우 높은 정부 지원 가능성은 신용을 유지하는 요인 중 하나다.

나신평은 "수행업무의 높은 공공성과 농협법에 명시된 정부 지원 근거 조항을 감안할 때, 정부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최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