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억에 낙찰된 정국의 G바겐
방탄소년단 정국이 2년간 타던 메르세데스‑벤츠 AMG G63 ‘G바겐’이 경매에서 12억 원에 낙찰된 이유는, 단순한 고성능 SUV를 넘어 ‘정국이 실제로 몰던 차’라는 상징성과 희소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신차가 약 2억 3,960만 원이던 한정판 에디션 모델이 5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면서, 글로벌 스타의 이름값이 자동차 가치까지 뒤흔드는 대표 사례로 남았다.

정국이 실제로 소유했던 차량 이력
정국의 G63은 2019년 9월 정국 개인 명의로 등록된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약 2년 동안 실제로 그가 운행한 뒤 양도됐고, 차주의 변경 과정에서 구매 기록과 공증서가 함께 보존돼 “실제 정국 소유 차량”임을 입증할 자료가 붙어 있었다. 2019년식 기준 주행거리는 약 1만 2,000km로, 고성능 SUV 치고는 많지 않은 편이며, 판매자는 “전반적으로 매우 깨끗한 상태지만 실사용 흔적은 그대로 남겨 두었다”고 설명했다.

2억 3,960만 원 한정판 ‘에디션’ G63
해당 차량은 ‘G바겐’으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중 고성능 모델 AMG G63 에디션으로, 국내 출시 당시 약 2억 3,960만 원에 판매된 한정판 트림이다. 외장은 옵시디언 블랙 메탈릭 컬러에 전용 휠과 블랙 악센트가 더해져 각진 차체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동시에 강조됐고, 정국 차량에는 애프터마켓 튜닝 브랜드 브라부스 배기 시스템과 일부 커스터마이징까지 적용돼 기본 모델보다 더 강렬한 존재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585마력 V8이 만든 ‘괴물 SUV’
정국이 타던 G63에는 4.0리터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과 AMG 스피드시프트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있다. 최고출력은 585마력, 최대토크는 약 86kg·m 수준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4.4~4.5초에 도달한다. 전자식 최고속도 제한은 약 220km/h 부근에 걸려 있고, 세 개의 디퍼렌셜 잠금과 강성 프레임 구조 덕분에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소화하는 대표적인 고성능 오프로더로 통한다. 1979년부터 이어진 G‑클래스 특유의 박스형 실루엣과 직선적인 디자인은 “이미 완성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상징성이 크다.

서울옥션 경매에서 12억 원 기록
이 G63이 한 번 더 화제를 모은 시점은 2022년 12월 서울옥션 산하 온라인 플랫폼 블랙랏 경매였다. ‘글로벌 셀러브리티가 운행한 차량’이라는 명목으로 출품된 이 차는, 설명란에 정국이 2019년 9월 개인 명의로 구입해 약 2년간 운행한 차량이며 관련 서류와 인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입찰 과정에서 ‘BTS 정국의 G바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응찰가가 빠르게 뛰어올랐고, 결국 최종 낙찰가는 12억 원에 달했다.

“정국의 흔적”을 보존한 중고 매물
중고차 사이트에 다시 등장한 매물 설명에서는 차량 상태가 매우 양호하지만, 정국이 사용하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실내 세부 클리닝을 과도하게 하지 않았다고 강조된다. 이는 일반적인 중고차처럼 ‘얼마나 깨끗한가’가 아니라, 실사용 흔적 자체를 가치로 보는 컬렉터를 겨냥한 설명이다. 실제로 유명 인사가 사용했던 스티어링 그립 마모나 버튼 사용감 등은 수집 시장에서 ‘원형 보존’ 가치로 인정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G바겐 자체가 가진 상징성
정국의 G63이 이처럼 높은 가격을 기록한 배경에는 G‑클래스 자체가 가진 상징성도 있다. G63은 세계적으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재계 인사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플래그십 SUV로 통한다. 국내에서도 AMG G63 신형 모델 기본 가격이 2억 4,90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하고, 헤리티지 에디션 등 일부 한정판은 2억 7천만 원 안팎까지 형성되어 희소성과 가격을 동시에 갖춘 모델이다. 여기에 ‘BTS 정국이 실제로 탔던 한정판 G63’이라는 타이틀이 더해지면서, 경매 시장에서는 사실상 예술품에 가까운 취급을 받은 셈이다.

K‑팝 스타의 차까지 뛰어든 컬렉터 시장
이 사례는 K‑팝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아이돌이 실제 사용한 물건이 예술품·수집품 시장으로 편입되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 과거에는 시계, 의상, 한정판 스니커즈 등이 주로 거래됐다면, 이제는 고가 차량까지 ‘셀럽 컬렉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전통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이 정국의 G63을 온라인 경매에 올려 12억 원에 낙찰시킨 것도, 이런 시장 변화를 반영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정국의 흔적’이 만들어낸 12억짜리 가치
결국 정국이 2년간 타고 내렸던 AMG G63은 스펙만 놓고 보면 585마력 V8을 얹은 2억 원대 고성능 SUV지만, ‘정국이 실제로 몰던 차’라는 사실 하나로 12억 원짜리 컬렉터 아이템이 됐다. 팬과 수집가에게 이 차의 가치는 제로백 수치나 튜닝 스펙보다 “정국이 손을 올렸던 스티어링, 몸을 기댔던 시트, 출퇴근과 드라이브에 썼을 일상의 흔적”에 있다. 그래서 이 차의 진짜 옵션 이름은 AMG 패키지나 브라부스 배기가 아니라 ‘정국의 흔적’이라고 불려도 과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