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독보적인 고속 승차감 돋보이는..렉서스 ES 300h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경쟁이 가장 치열한 E 세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승차감을 자랑하는 렉서스 ES의 진가를 만끽했다.
경쟁 차종으로는 제네시스의 G80,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를 꼽을 수 있는데, 그 중 고속 승차감 부분에서 만큼은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자랑했다.
1989년 북미 시장에서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고 시장을 평정했던 차량인 만큼 상품성과 정숙성, 승차감은 가장 뛰어난 면모를 한껏 뽐낸 만큼, 뛰어난 상품성이 돋보였다.
■ 부드럽고 조용한 파워트레인
ES300h는 배기량 2494의 4기통 앳킨슨 사이클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트랜스미션은 e-CVT가 적용됐으며, 최고 출력 160마력, 최대 토크 21.6kg.m를 발휘한다.
엔진의 필링은 전반적으로 정숙하고 부드러웠으며, 동급 차량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다. 다만, 2.5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가속력이 답답했다. 경쟁 차종과 비교해 봐도 부족한 성적표였다.
도심 지역에서는 전기차에 못지않은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했다.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순수 전기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범위가 꽤 넓었던 덕분이다. 아울러 엔진 개입 시 발생하는 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타사 차량 대비 매우 작아 만족스러웠으며, e-CVT 덕분에 변속충격도 느껴지지 않아 전기차를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고갯길에서도 도심처럼 부드러운 승차감이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언더스티어 성향을 띄고 있었으며, 다이나믹한 거동보다는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뽐냈다. 시트의 사이드 볼스터가 두터운 탓에 몸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차체의 움직임 폭은 큰 편이었으며, ES의 성향에 걸맞은 승차감을 선보였다.
ES와 함께 자유로를 내달렸다. 한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뛰어난 NVH 정책 덕분에 동급 대비 가장 조용한 수준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범핑 구간에서의 ‘피칭’ 모션이었다.
‘둥실둥실’ 구름 같은 프런트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가히 예술이라고 표현할 정도였으며, 에어 서스펜션의 준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면부의 거동은 리니어한 모습이었다. 불안정한 노면에서 차선 변경을 해도, 후륜 차와 비슷한 거동을 보여줘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가속력은 답답했다. ES의 성향과 주요 소비자층을 따져보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었으나, 동급 차들의 가속력을 생각해 보면 아쉬웠다. 엔진의 필링은 날카로웠으며, 고속 주행 시 연비는 20km를 상회하는 만큼 경제성도 뛰어났다.
■ 세련되면서도 단아한 외관
ES300h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75mm, 전폭 1865mm, 전고 1445mm, 축거 2870mm을 자랑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전작 대비 완성도가 한층 더 높아진 모습이었다. 롱 노즈, 숏 데크 디자인이 적용돼 날렵한 모습을 선사한다.
아울러 새롭게 적용된 스핀들 그릴 덕분에 세련되면서도 단아한 첫인상까지 물씬 느껴졌다. 헤드라이트는 렉서스의 로고를 연상케 하는 데이라이트와 3개의 LED 덕분에 미래 지향적인 느낌이 묻어났다.
루프 라인은 패스트백 스타일로 우려한 곡선미를 자랑했다. 특히 C필러부터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 덕분에 스포츠 세단을 연상케 했다. 휠은 18인치가 적용됐는데, 사이즈도 작고 마감도 다소 올드해 아쉬웠다.
후면부의 경우 전면부와는 다르게 다소 차분한 인상이다. 수직 형태로 디자인된 덕분에 정돈된 모습이었으며, 고급스러운 ’요트’를 연상케 했다. 차체의 새겨진 캐릭터 라인은 동급 차량 중 가장 독보적이었다. 또 배기구를 감춰 친환경 차량의 인상을 물씬 풍겼다.
■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실내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디자인이 채택됐다. 고전적인 기어 셀렉터의 디자인과 공조기 버튼, 각종 조작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계기판은 직관적인 조작성을 보장했다. 다만 다소 올드한 느낌은 감출 수 없었다. 경쟁차종의 실내 대비 2세대 정도 뒤처진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HUD 등의 최신 옵션들은 기본으로 장착됐다. 아울러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됐는데, 음질은 동급 차량 중에서 가장 뛰어났다.
시트의 착좌감도 우수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해 장거리 주행 시에도 피로도가 누적되지 않아 매우 편안했다. 가죽의 질감은 부드러웠으며, 통풍 시트는 국산 차 못지않게 시원한 풍량을 선사했다.
아울러 보조석 메모리 시트와 워크인 버튼, 2열 블라인드가 장착됐고, 리모트 기능이 탑재된 암레스트도 기본 장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광활한 2열 공간이었다. 레그룸은 차급을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며, 다리를 꼬아도, 반쯤 누워서 앉아 있어도 공간이 매우 넉넉했다. 시트의 각도는 완만히 눕혀져 있는 형상으로 쇼퍼드리본으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 총평
ES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본 장착했음에도, 경쟁 차량 대비 가장 저렴한 가격표를 달아 독보적인 상품성을 자랑한다. 경쟁 차량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트림을 운용하고 있는 BMW의 5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530e의 출고가가 8920만원이니 말이다.
아울러 렉서스는 신모델 출시 주기가 매우 길어 오랫동안 신차 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전륜 기반의 차량인 만큼 쾌적한 실내 공간과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도 갖췄다. 다이나믹한 주행 대신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차량을 찾고 있다면, 내구성이 뛰어나 유지비 걱정 없는 차량을 찾는다면 렉서스 ES를 추천한다.
한편 렉서스 ES300h의 가격은 6690만원부터 시작되며, 현재 200만원 가량의 할인 혜택이 제공돼 64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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