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지만 지금도 지고 싶지 않아…언젠가는 꼭 쌍둥이에게 우승컵 선물할래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첫날 7언더
2021년 쌍둥이 출산 후 복귀한 엄마 골퍼
힘 얻기 위해 야디지북에 쌍둥이 이름 새겨
치열한 경쟁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
“두 아이 앞에서 우승하면 모든 걸 이룬 골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35승 차지한 그가 승수를 추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LPGA 투어 2025시즌 10번째 대회인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친 그는 2009년 9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 대회 이후 약 15년 9개월 만에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30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안선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8언더파 64타를 기록한 정윤지와 함께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안선주는 첫날 경기가 끝난 뒤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알러지에 전날 3시간 밖에 자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7언더파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적어내 기쁘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마무리까지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전의 비결로는 정교한 티샷을 꼽았다. 페어웨이 안착률 85.71%를 기록한 그는 “지금은 20대처럼 거리가 많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가장 어렵다고 평가되는 8번홀과 17번홀에서 각각 버디와 파를 적어낸 원동력도 페어웨이를 지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티샷에 각별히 신경쓰면서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KLPGA 투어 영구 시드권자로 활약 중인 안선주는 한국 선수 최초로 J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수많은 업적을 세웠다. 대부분의 여자 프로 골퍼들이 은퇴를 결정하는 38세에도 안선주는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아직까지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톱25에 네 번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시즌 첫 톱10을 넘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이제 첫날 경기를 마친 만큼 아직 우승을 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하던 대로 경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확실한 버디 기회가 왔을 때 타수를 줄이는 전략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보겠다”고 강조했다.
프로 골퍼로서 거의 모든 것을 이룬 안선주가 최근 더욱 더 골프에 매진하는 이유는 두 아이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어서다. 그는 “2021년에 태어난 쌍둥이 태린이와 태율이가 이제는 엄마가 프로 골퍼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야디지북에 두 아이의 이름을 일본어로 새겨 샷을 할 때마다 보며 힘을 얻고 있다.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선주는 두 아이가 보는 앞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쌍둥이를 출산한 뒤 아직까지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로 골퍼 안선주로서 이루고 싶은 마지막 목표는 두 아이에게 우승컵을 선물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모든 것을 다 가진 프로 골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선주가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돕는 건 남다른 승부욕과 골프에 대한 진심이다. 그는 “지기 싫어하는 건 프로가 된 2005년도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지도자들을 찾아다닌다. 은퇴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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