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백팩, 그리고 63일] Day 1
· [백팩, 그리고 63일] Day 6 In 가고시마 (鹿児島)
· [백팩, 그리고 63일] Day 7 In 미야자키 (宮崎)
· [백팩, 그리고 63일] Day 8 In 미야자키 (宮崎)
· [백팩, 그리고 63일] Day 9 In 미야자키 (宮崎)
· [백팩, 그리고 63일] Day 10 In 야마구치 (山口)
· [백팩, 그리고 63일] Day 11 In 야마구치 (山口)
· [백팩, 그리고 63일] Day 12 In 야마구치 (山口)
· [백팩, 그리고 63일] Day 13 In 히로시마 (広島)
· [백팩, 그리고 63일] Day 14 In 마쓰야마 (松山)
· [백팩, 그리고 63일] Day 15 In 마쓰야마 (松山)
· [백팩, 그리고 63일] Day 16 In 마쓰야마 (松山)
· [백팩, 그리고 64일] Day 17 In 다카마쓰 (高松)
· [백팩, 그리고 64일] Day 18 In 다카마쓰 (高松)
· [백팩, 그리고 64일] Day 19 In 다카마쓰 (高松)
· [백팩, 그리고 64일] Day 20 In 오카야마 (岡山)
· [백팩, 그리고 64일] Day 21 In 오카야마 (岡山)
· [백팩, 그리고 64일] Day 22 In 오카야마 (岡山)
· [백팩, 그리고 64일] Day 23 In 돗토리 (鳥取)
· [백팩, 그리고 64일] Day 24 In 돗토리 (鳥取)
· [백팩, 그리고 64일] Day 25 In 돗토리 (鳥取)
· [백팩, 그리고 64일] Day 26 In 고베 (神戸)
· [백팩, 그리고 64일] Day 27 In 고베 (神戸)
· [백팩, 그리고 64일] Day 28 In 교토 (京都)
· [백팩, 그라고 64일] Day 29 In 교토 (京都)
· [백팩, 그리고 64일] Day 30 In 교토 (京都)
· [백팩, 그리고 64일] Day 31 In 교토 (京都)
· [백팩, 그리고 64일] Day 32 In 교토(京都)
· [백팩, 그리고 64일] Day 33 In 나고야 (名古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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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팩, 그리고 64일] Day 35 In 나고야 (名古屋)
· [백팩, 그리고 64일] Day 36 In 도야마 (富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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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ico - 微生物
56일차는 구시로에서 첫날을 보내...기 전에 가보고 싶었던 일본의 최동단, 노삿푸곶을 가기 위해 새벽부터 네무로에 다녀왔음

구시로에서 05시 35분에 출발하는 네무로행 쾌속 하나사키를 타러 구시로역으로 ㄱㄱ
지금 와서 보면 대체 저 시간에 어떻게 일어나서 준비하고 기차를 타러갔지?? 대가리에 수많은 미아핑이 뜨긴 함

해가 안 떠요...

열차 내부는 생각보다 좋아서 편하게 갔음
테이블이 있어서 간단하게 아침 먹기도 좋고 의자도 푹신푹신해서 잠도 잘 옴

그렇게 꾸벅꾸벅 졸고 창 밖도 보고 하니 2시간 반이 잘 흐르더라
온도계가 고장이 났는지 온도가 표시가 안 됨 ㅋㅋ

사람이 졸려서 판단력이 떨어진 건지 그냥 능지 이슈인건지 노삿푸곶행 첫 차를 놓쳐버림...
버스탈 때 Ic카드를 쓸 수 없어서, 전 날에 무조건 현금을 뽑아서 왔어야 했는데 멍청하게 그냥 와버려서 이 사달이 난 거임
주변에 세븐일레븐도 없어서 왕복 20분 걸어 다녀오니까 버스는 당연히 출발했더라 ㅋㅋ
이게 정말 큰 실수인 게 이 버스를 놓쳐놓고 노삿푸곶에 다녀오려고 하면 네무로역에서 오랫동안 갇혀있어야 함
버스 시간이랑 구시로행 열차시간이 안 맞아서... 그러니까 꼭!!!!!!!!!!!! 현금 뽑아서 와라!!!!!!!!!!!

하는 수 없이 뭐 해야하지 머리 ㅈㄴ 굴리다가 그냥 일본 최동단'역'인 히가시네무로역에 가기로 함
이 열차도 진짜 ㅈㄴ 뛰어서 겨우 탔음 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없는 히가시네무로역에 내려 찍은 사진
허망하더라...ㅠㅠ

그래도 할 건 해야지?
' 니혼사이히가시바타노에키 '

아무도 없는 무인역에 눈은 펑펑 내리고 바람은 세게 불고... 기분이 꽤 묘하더라
철덕도 아닌데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ㅋㅋㅋㅋ 현타도 좀 오고

걸어서 네무로역까지 가려 했는데... 도저히 너무 추워서 안 될 거 같았음
대중교통의 힘을 빌려 네무로역까지 간 다음 네무로 명물 에스칼로프 먹으러 ㄱㄱ

이런 씨발
구글맵은 정말 믿을 게 못 됨.

그렇게 주변을 서성이다가 킷사텐처럼 보이는 곳에 도착함
가게 이름은 レストハウス ワルツ 레스토하우스 왈츠임

가게에는 할머니 한 분이랑 며느리? 딸? 조카? 처럼 보이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음
들어가자마자 혹시 에스칼로프 있나요...... 며칠 굶은 애처럼 물어보니까 있으니까 일단 앉으라고 하더라 ㅋㅋㅋ

그렇게 주문한 에스칼로프!!!!
비주얼이 맛 없을 수 없는 비주얼이라 먹어보고 싶었음
빠다에 볶은 고슬고슬 볶음밥 위에 데미글라스 소스가 올라간 돈까스...
정~~~말 맛있게 먹었음...
어릴 때 엄마가 저런 볶음밥 정말 많이 해줬는데, 저거 먹으니까 몇십일동안 못 본 엄마도 좀 보고싶고... 정처 없이 돌아다니고 있는 내가 좀 처량하기도 하고... 근데 저거 하나로 마음속에선 많이 위로를 받았던 거 같음

먹고 나서는 달달한 게 땡겨서 핫초코 시켜서 할머님이랑 수다 좀 떨다 나왔음
잘 먹고 다니라고 사탕도 더 챙겨주시고, 정말 따듯한 분이셨음 ㅠㅠ 도동에선 마음씨 좋은 사람을 정말 많이 만난 거 같네

이제 진짜 노삿푸곶으로 출발할 시간!
참고로 데이터 ㅈㄴ 안 터지니까 참고하셈
내가 이걸 왜 아냐면 저기서 수강신청하다가 개망했거든
나도 알고싶지 않았음

그렇게 버스에 몸을 싵고 노삿푸곶 도착!!
내리자마자 어마어마한 바람이 날 반겨줬음

사람들이 다 찍길래 찍은 사진

각 지역의 돌을 가져와서 모아뒀던데 ㅋㅋ 이런 거 좋아한다는 건 슬슬 익숙해지려던 참이라...
근데 의도는 잘 모르겠음;

종도 한 번 쳐주고

여기가 쿠릴 열도랑 가까운 곳이라서 조금만 돌아다녀도 '땅 내놔 씹새기들아' 라고 선전하는 데가 많음

여기도 ㅋㅋㅋ 돌려줘 북방영토 적혀있고...
다 지들 땅이노 아주 ㅉㅉ (사실 잘 모름)

동쪽으로 조금 더 걸어갈 수 있음

여기가 진짜 찐찐찐찐찐찐극동단인데 공사중이라 못 들어갔음
아마 이제는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여행 가는 지역마다 자석이랑 엽서 사는 게 루틴이라 기념품샵을 좀 찾아다니던 참에 웃긴 거 보여서 찍음
' 영업시간 오전 9시 ~ 그날 기분 따라서 '
이 ㅅ발 사장님아... 결국엔 아무런 소득 없이 다시 네무로역으로 ㄱㄱ...
다행히 네무로역 버스 대합실에 자석이랑 엽서 파는 쪼매난 가게가 있어서 사긴 했음...

아침에 멍청하게 첫차를 놓쳤기 때문에... 이 동네에 2시간 반동안 갇혀 있어야 했음
한 1시간 역에서 있다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밖으로 나옴

여기저기 산책했음
마트도 가보고 바다쪽도 다시 가보고
근데 항상 보던거... 별 흥미를 느끼진 못 했음
그냥 동네 자체가 좀 우울하다고 해야하나? 날씨도 그렇고, 사람도 없어서 그럼지 그런 분위기가 났었음

어차피 똑같은 본 거 또 보고 라면... 이온몰이 낫잖슴? 그래사 이온몰로 감
그낭 마트 구경하고, 인형뽑기 했음
내가 한 500엔 꼴으니까 옆에 여자애가 한심하게 보더라 ㅠㅠㅠㅠ 결국엔 못 뽑음 ㅎㅎ;

그냥 간식느낌으로 먹은 회전초밥
이온몰 안에 있는 회전초밥집인데 지금도 있으려나 ㅋㅋㅋㅋ
광어지느러미

쟌기마키
저렴해서 먹을만 함
나 밖에 없어서 좀 창피했음...ㅎㅎ;

이제 구시로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서서히 저무는 해를 보며 네무로역으로 향했음

잘 있어 네무로... 행복한 기억이 많은 곳은 아니었지만 내가 바보같아서 그런 거니까 ㅋㅋ 다음에 또 올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열차에 탐

일본 극동단의 해는 정말 빨리 졌고, 수면총 맞은 거 처럼 다시 스르르 잠에 들었음
근데 열차에 문제가 있었는지, 구시로에 도착하고 시간을 보니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더라 ㅜㅜ

쾌속도 아니었어서 더 오래걸림 ㅡㅡ

돌아왔으니까 저녁 먹어야겠지? 구시로 명물 스파카츠 당첨
レストラン泉屋 総本店 레스토랑 이즈미야 총본점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존나 단순하지만 존나 폭력적인 음식
저걸 맛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당연히 맛있었음
눈에 보이는 맛임...ㅇㅇ

다 먹고 나서 구시로 강가 산책하...려고 했는데 눈이 이리 많이 쌓여서 포기 함
눈이 저리 쌓여있는데 발자국은 씹 ㅋㅋㅋㅋ 대체 누구냐

이대로 마무리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하루여서,,, 구시로에서 또 유명하다는 고둥구이에 맥주 한 잔 하러 갔음
つぶ焼 かど屋 츠부야키 카도야 라는 곳임
웨이팅이 조금 있었는데 빨리빨리 빠지더라

메뉴는 고둥구이, 고둥라멘 이렇게 두가지 인데, 난 배가 어느정도 차서 고둥구이 시켰음 ㅋㅋ 저게 아마 1000엔이었나... 맥주는 600엔이었음
맛있더라... 고둥이란 걸 먹어본 적이 없어서 무지성으로 먹었는데 사장님 설명 들어볼 걸 그랬음 ㅋㅋ 먹기 은근 빡셈
저거는 진짜 구시로 가면 매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음!
그렇게 고생한 몸을 안고 호텔에 와서 꿀잠...
많이 먹은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네무로에서 진짜 많이 걸어서 딱히 그런 생각도 안 들었음 ㅇㅇ
이렇게 56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