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도전자 같은 출마 선언… “저는 중앙 대리인 아닌 인천 대변인”
인천시장 예비후보후 애뜰광장 연단
‘천원 유니버스’ 등 민생 복지 확대
인천국제자유특별시 조성 공약 추진
지역 역차별 해소 및 공공기관 사수
박찬대 겨냥 “행정 연습하는 곳 아냐”
‘인천상륙작전’ 비유로 지지 호소

29일 아침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붉은색 점퍼를 입고 인천시청 본관 정문으로 나와 애뜰광장에 준비된 연단에 올라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지지자들과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애뜰광장을 채웠다.
지난 며칠 동안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출마 선언을 준비해 온 유정복 예비후보는 이날 200자 원고지 33장 분량(공백 포함 6천564자·제미나이 분석 결과)의 출마 선언문을 읽으며 민선 8기 시정 성과, 그 성과를 바탕으로 확대할 정책과 새로운 공약 구상,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출마 선언문에는 ‘인천’이 84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시민’ 31회, ‘대한민국’ 17회, ‘세계’ 9회 등이 많이 언급된 키워드다. “인천을 지키고 키워서,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도시를 완성”하겠다는 게 출마 선언문의 핵심 문장이다.
■ 복지 정책 확대와 역차별 해소 주력
유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을 하면서 천원주택, 천원택배, 천원티켓, 천원세탁, 천원아침밥 등 ‘천원 정책’ 시리즈와 저출생 정책인 ‘아이플러스(i+) 1억 드림’ 등 민선 8기에서 추진한 민생·복지 정책을 자신의 주요 시정 성과로 내세웠다. 유 예비후보는 천원주택 확대와 함께 천원기저귀, 소상공인을 위한 천원홈페이지 등 추가적인 정책을 공약하며 이른바 ‘천원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아이플러스(i+) 1억 드림 정책 또한 출산, 보육, 교육, 주거, 교통, 의료 등 전 분야로 확산하겠다고 공약했다.
유 예비후보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타 공항 기관 통합 논의, 인천 소재 국가 공공기관 이전, 오래된 수도권 규제 등을 ‘역차별’로 규정하며 인천공항, 공공기관 등을 ‘사수’하겠다는 공약을 가장 첫 공약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과 청라아산병원 조성 완료, 경인전철 지하화,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과 동인천역 일원 개발, 5대 워터프런트(월미도와 연안부두·청라·소래·송도·영종) 조성 등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교통 공약은 인천발 KTX 연내 개통,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 노선,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인천 1호선 송도 연장, 송도 트램, 인천순환 3호선 건설 등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웠던 유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 뛰어들며 ‘인천국제자유특별시’를 핵심 공약으로 발표했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항경제권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상 공항경제권 지정을 시작으로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연계해 ‘특별행정구역’ 관련 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 도전자 같은 공격력 선보이며 출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이번 선거에 뛰어든 유 예비후보는 ‘방어전을 치르는 챔피언’의 모습이 아닌 도전자보다 더 ‘도전자스러운 공격력’으로 포문을 열며 선거전을 시작했다. 유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예비후보를 겨냥해 “(인천시청은) 정치인이 쇼하는 무대가 아니며, 행정을 연습하는 공간은 더욱 아니다”라며 “국회의 압도적 다수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힘 있는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그 힘으로 인천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했다. 이어 “중앙의 대리인(박 예비후보 지칭)을 선택할 것인가, 인천 시민의 대변인(유 예비후보 자칭)을 선택할 것인가,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라고 했다.
현재까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 예비후보의 ‘대통령 프리미엄’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으로 보인다.
유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 출마를 ‘인천상륙작전’에 비유했다. 그만큼 유 예비후보에게 선거 판세가 좋지 않다는 의미이면서,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출마 선언 자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입법도, 행정도, 사법까지 모든 권력이 한 정당의 손에 집중되고 있으며, 지방정부마저 민주당이 장악한다면 대한민국은 완전한 일당 국가가 된다”며 “76년 전 인천상륙작전이 대한민국을 구했듯 이번엔 인천 시민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역사를 써달라”고 호소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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