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운영사인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 노동조합이 회사 측의 임금 동결 조치와 소통 거부에 반발하며 23일 하루 전면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전면 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무응답으로 일관할 경우 내달 19일부터 5일 연속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노조·공동성명)는 이날 네이버제트 소속 조합원의 약 70%에 달하는 120여 명이 전면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9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사측에 임금 인상(5.3%) 및 일방적 연봉 동결 철회, 경영 상황에 대한 설명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2주 동안 사측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자 파업 수위를 높였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 집회를 열고 경영 실패의 책임을 임금 동결로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경영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네이버제트를 비롯해 스노우·크림·케이크 등 네이버 계열 4개 법인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김창욱 대표를 겨냥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4개 법인 중 네이버제트와 케이크 두 곳의 직원 연봉이 동결된 상태다.
노조는 김 대표가 제페토 서비스를 단독 총괄한 이후 전사 타운홀 미팅을 단 두 차례(2024년 4월, 2025년 2월)만 진행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을 거부해왔다고 주장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권한은 쥐고 책임은 지지 않는 문화가 네이버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평소에는 권한을 나누지 않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 그 원인과 책임을 구성원에게 돌린다"며 연봉 동결 철회와 김 대표와의 끝장 토론을 재차 촉구했다.
앞서 네이버제트 사측은 "회사는 언제나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노조와 성실한 교섭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를 통해 입장 차를 좁히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노조는 네이버 본사가 계열사 교섭에 직접 참여하는 통합교섭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개별 교섭 대신 네이버 본사와 계열사들이 하나의 협상 테이블에서 임금과 근로조건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다른 계열사의 근로조건을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취지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네이버가 계열사의 실질적 사용자에 해당한다며 노동위원회 구제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