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EV9 계약서 쓰려고 기아 전시장에 갔다가 아이오닉9 소식 듣고 계약을 미룬 분들 많다. 2026년 현재 두 차가 모두 출고 가능한 시점이 됐다. 도대체 어느 쪽이 진짜 이득인가, 실구매가로 직접 따져봤다.
가격표 먼저 — 어느 쪽이 더 싼가
기아 EV9의 스탠다드 롱레인지 6인승 기준 출고가는 7,000만원대 안팎(공식 확인 필요). 현대 아이오닉9는 2025년 말 출시 이후 6,6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는 보도가 있었다(공식 확인 필요). 숫자만 보면 아이오닉9가 약 300~500만원 저렴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단, 트림과 옵션 구성이 다르므로 동일 스펙으로 비교하는 게 핵심이다. EV9 어스 6인승 기준과 아이오닉9 롱레인지 2WD 기준으로 맞춰서 비교하면 체감 격차가 명확해진다.

전기차 보조금 — 누가 더 받나
두 차 모두 대형 배터리(100kWh 이상)를 탑재해 국고보조금 일부 삭감 구간에 해당될 수 있다. 2026년 기준 전기 승용 보조금은 지역별·출고 시기별로 상이하므로 실제 거주 지자체 보조금 공고 확인이 필수다. EV9은 이미 보조금 경험자가 많아 정보가 풍부하고, 아이오닉9는 신차라 지역마다 편차가 클 수 있다. 보조금 후 실구매가는 두 차 모두 5,000만원대~6,000만원대가 현실적 범위(지역별 상이).
실내 공간과 3열 — 체감 차이
EV9은 3열 성인 탑승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이다. 아이오닉9는 EV9보다 휠베이스가 길어 3열 레그룸이 넓다는 평가가 국내외 시승기에서 나온다. 40~50대 가장 입장에서 가족 장거리 여행 시 3열 탑승자의 컴포트는 체면과 직결된다. 3열에 앉는 건 대부분 자녀나 부모님인데, 그 좌석이 좁으면 운전자 혼자 넓은 데 앉은 꼴이 된다. 이 부분에서 아이오닉9가 분명히 앞선다는 게 실제 시승자들의 중론이다.

주행거리와 충전 — 장거리 실사용 기준
EV9 롱레인지(99.8kWh)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km 안팎이다. 아이오닉9(110.3kWh)는 600km 이상을 목표로 개발됐고, 실 주행거리는 520~580km 수준으로 초기 리뷰에서 보고된다(공식 수치 확인 필요). 명절 귀성길처럼 400km 이상 장거리 구간에서 충전 1회 차이가 나면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 서울~부산 구간을 충전 없이 주파하느냐 마느냐가 갈린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아이오닉9가 실용적으로 우세하다.
5년 유지비 — 어디서 차이가 나나
전기차 유지비의 핵심은 보험료·타이어·전기요금이다. EV9 차량가액이 높으면 보험료도 높다. 아이오닉9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출고가라면 5년 보험료 누적 차이가 50만~100만원 안팎 발생할 수 있다(지역·담보 상이). 타이어는 두 차 모두 대형 휠(21인치 이상)로 교체비 1세트 100만원+. 전기요금은 배터리 용량 차이로 완속 충전 시 아이오닉9가 약간 높지만, 주행 효율이 좋으면 kWh당 주행거리가 더 길어 전체적으로 상쇄된다. 아이오닉9가 5년 기준 유지비에서 소폭 유리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EV9을 고를 이유는
공평하게 말하자면, EV9에도 이유가 있다. 이미 2년 이상 판매돼 실사용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검증됐다. 기아 딜러 네트워크와 AS 경험치가 쌓여있다. 아이오닉9는 신차이므로 초기 품질 이슈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이 합리적이다. 또한 법인차 전용 할부·리스 상품 구성이 EV9 쪽이 더 다양하다는 평도 있다. 당장 법인차로 넣어야 한다면 EV9 쪽이 유리할 수 있다.
결론 — 실구매자 기준 답은 하나
같은 돈에 더 크고 더 멀리 간다면, 신차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아이오닉9로 눈이 가는 게 당연하다. 실구매가 300만원 이상 차이에 주행거리 우세, 3열 공간 우세라면 EV9이 유리한 구간은 '검증된 안정성' 하나뿐이다. 그 안정성에 300만원을 얼마나 더 내겠냐는 질문에 각자 답이 다를 것이다. EV9이 더 낫다는 분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지 궁금하다. 차 바꿀 때 다시 꺼내볼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