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촉발 김여사 놓고 친윤·친한 대리전 격화

이은지 기자 2024. 9. 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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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의 촉발점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지난 24일 '윤·한 빈손 회동' 이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대리전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야당이 윤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 위한 가장 약한 고리로 김 여사를 계속 엮고 있는데 95%가 가짜뉴스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먹히고 있다는 게 정말 큰 문제"라며 "여당이 똘똘 뭉쳐 싸워야 하는데 한 대표는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언론 플레이'나 하면서 당정갈등 프레임만 더욱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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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사과로 국민 마음 풀어야”
친윤 “야당의 탄핵 프레임 가담”
NBS 윤 지지율 25% 사상 최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의 촉발점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지난 24일 ‘윤·한 빈손 회동’ 이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대리전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여당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정이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또다시 최저치를 찍었다.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로써 국민의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며 “사과로 여론이 오히려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지만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책임자 입장에서 볼 때는 그렇게 털고 가는 게 순리”라고 지적했다.

친한계는 이 같은 주장이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전달하려는 것일 뿐 윤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대통령 탄핵 추진을 두고 “야당이 탄핵이란 폭탄을 지게에 지고 가는 건 길이 아니라 천길 낭떠러지란 것만 경고해두겠다”고 직격했다.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은 책임을 묻되, 윤 대통령은 탄핵으로부터 지키겠다는 ‘투 트랙’으로 풀이된다.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야당이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징검다리로 김 여사를 끌어들이고 있는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형국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야당이 윤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 위한 가장 약한 고리로 김 여사를 계속 엮고 있는데 95%가 가짜뉴스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먹히고 있다는 게 정말 큰 문제”라며 “여당이 똘똘 뭉쳐 싸워야 하는데 한 대표는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언론 플레이’나 하면서 당정갈등 프레임만 더욱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이 김 여사 관련 이슈에 발이 묶여 정국 주도권을 번번이 잃고 있는 상황에서도 당정이 ‘남 탓’으로만 일관하고 있으며 ‘자중지란’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전보다 2%포인트 내린 25%로 나타났다. 이 조사 기준 취임 후 최저치다. 통신 3사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5.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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