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 김혜윤 "전남친 역 이종원과 투닥투닥…'선업튀' 변우석 잘 돼서 기뻐"[인터뷰]

신영선 기자 2026. 4. 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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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목지'서 로드뷰PD 수인 역
"'선업튀'로 받은 많은 사랑, 돌려드리고파"
ⓒ쇼박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한참 촬영을 하는데 팔에 머리카락이 스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정말 오싹한 경험이었죠."

'선재 업고 튀어',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서 통통 튀는 러블리 매력의 '로코퀸'으로 활약했던 배우 김혜윤이 이번에는 비명 섞인 공포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영화 '살목지'를 통해 생애 첫 공포물에 도전하는 김혜윤은 평소 공포 영화를 즐기는 '호러 마니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저수지 촬영 현장에서 느꼈던 생생한 공포와 연기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살목지'의 로드뷰 PD '수인' 역을 맡아 건조하면서도 날카로운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 김혜윤을 만났다.

김혜윤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공포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관객으로서 즐길 때와는 전혀 다른 제작 현장의 디테일에 놀라움을 표한 그는 실제 촬영지의 음산한 기운에 압도되기도 했다. 영화의 기반이 된 살목지에서의 촬영은 아니었지만 실제와 비슷한 환경에서 진행된 현장 분위기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볼 때는 몰랐는데 막상 촬영을 하니 어떻게 해야 더 무섭게 나올까 고민이 많았어요. 시체를 발견하는 타이밍 하나까지도 극적인 효과를 위해 치밀하게 계산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시나리오를 다 알고 봤는데도 완성된 영화를 보며 깜짝깜짝 놀랐거든요. 특히 영화에 물수제비 장면이 있는데 너무 충격적이라 공포감이 컸던 신이에요. 현장에서는 밤에 본 물 밑의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정말 기괴했어요. 뭐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었죠. 실제 공포 유튜버들이 쓰는 디지털 장비들이 영화에 등장하는데 그 장비들이 주는 실질적인 무서움이 신기하면서도 오싹하더라고요."

ⓒ쇼박스

평소 공포 마니아인 김혜윤의 이번 촬영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귀신이 있다고 수줍게 고백한 그녀는 사실 기독교라고 밝히며 보는 건 좋아하지만 실제 폐가나 흉가 같은 곳은 무섭더라는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우선 시나리오가 진짜 너무 재미있었어요. 물귀신이라는 소재가 참신하기도 했고, 제가 평소에 공포 영화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원래 관심 있던 장르였거든요.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장르라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됐어요. 촬영은 장소에서부터 특유의 분위기가 확 느껴졌어요. 현장이 주는 기괴함과 음산함이 관객분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소재가 소재인 만큼 혹시나 물귀신이 붙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그 형태를 직접 보고 싶기도 하더라고요. 혼자 나름 귀신 본 에피소드를 만들고 싶어서 밤에 산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하고 누가 지나다니지 않나 살펴보고 노력도 해봤는데 안타깝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이렇듯 겁 없는 김혜윤도 촬영 현장에서만큼은 숨 막히는 오싹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김혜윤은 실제 저수지에서 진행된 야간 촬영 중 겪었던 오싹한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현장의 공포감을 생생하게 전했다.

"보트 타고 물에 떠서 나아가는 신이 있어요. 종원 오빠와 같이 보트에 타고 나가는데 사실 저수지에서 밤에 보트를 탈 일이 많이 없잖아요. 검은 물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공포감도 있고 저수지 중간에 나뭇가지가 많은데 그게 너무 기괴하더라고요. 또 중간중간 물 밑이 살찍보이고 안 보일 때가 있는데 그게 공포감이 컸어요. 스산함을 많이 느꼈죠. 또 저 혼자 물에서 풀샷을 찍는 장면도 있었는데 머리카락 같은 게 팔을 자꾸 스치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미역인가 싶었는데 저수지에는 해초가 없잖아요. 그때부터 갑자기 공포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이걸 잡아서 확인하자니 제가 기절할 것 같아서 무시하고 촬영을 이어갔죠."

ⓒ쇼박스

실제 영화를 찍기 전 고사를 지내면서 겪은 신기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고사를 지냈는데 배우분들이 9명 정도 계셨어요. 무속인 선생님이 몇 명을 가리키며 오방기를 뽑으라고 하셨고 아무 생각 없이 잡았거든요. 그런데 한 배우가 '뽑으라고 하신 분들이 다 (극중) 귀신이네'라고 하는 거에요. 소름이 돋았죠. 뽑은 색깔에도 의미가 있었는데 다들 좋은 걸 뽑았는데 감독님은 안 좋은 걸 뽑으셔서 결국 나중에 다시 뽑아서 좋은 게 나왔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선재 업고 튀어'에서 호흡을 맞춘 변우석이 신드롬을 일으킨 것에 대해 그녀는 "띄워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잘 돼서 좋다"라고 기뻐했다. 변우석은 김혜윤과 함께 호흡한 뒤 차기작으로 선택한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영화에서는 정원 오빠가 전 남친으로 함께 하게 되었는데 알던 사이처럼 편하게 잘 해줘서 좋은 케미가 나왔던 것 같아요. 리딩 때 감독님이 전 남친, 전 여친이다 보니 말투를 퉁명스럽고 투닥거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투닥거리고 퉁명스럽게 연기는 했지만 사실 제일 편한 존재이다 보니 어느 부분에서는 사귈 때가 생각나는 느낌으로 더 친근하게 연기하기도 했죠."

김혜윤은 독하고 강렬한 매력의 '스카이 캐슬' 예서부터 '선재 업고 튀어'의 통통 튀는 매력의 임솔까지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 해석력을 보여주며 장르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호러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에 도전하는 김혜윤은 자신 만의 확고한 연기 철학을 전했다.

"사실 평상시에 연기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요. 완벽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데 항상 부족하다고 느껴요. 대학 시절 교수님께 고민을 털어놨더니 '평생 그 마음으로 연기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만족하는 순간 멈추게 된다고요. 부족함을 알아야 더 발전한다고 해주셔서 저의 이런 부분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선업튀'를 통해 많은 팬분들이 생기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분들께 많은 사랑을 다시 드려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는 반면 기대감도 들죠."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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