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아시안컵] '동네북 맛집' 된 韓 축구…말레이→인니에 영혼까지 탈탈

이상완 기자 2024. 4. 26. 09: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시아 호랑이'라 자처해 온 한국 축구가 대위기, 대혼란에 빠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 8강전을 갖고 승부차기 끝에 2-2(PK 8-9)에 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배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한국 황선홍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이상완 기자 = '아시아 호랑이'라 자처해 온 한국 축구가 대위기, 대혼란에 빠졌다. 역사상 최악의 패, 최악의 비극 사태에 놓였다. 뼈를 깎는 혁신과 개혁, 새로운 계획 수립 등이 제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시아 축구계에서 '동네북 맛집'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머지 않아 보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 8강전을 갖고 승부차기 끝에 2-2(PK 8-9)에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이어온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역사가 끊기게 됐다. 한국 남자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한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이번 대회 최종순위 1~3위까지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4위는 아프리카 최종예선을 거친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치뤄 기회를 얻는다. 한국은 8강에서 조기에 탈락한 탓에 본선 진출 기회가 사라졌다.

이날 한국은 수비에서 상대의 빠른 발과 역습에 대응하지 못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황선홍 감독의 전술적 오판에서 비롯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그라운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앞선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어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190cm 장신 공격수 이영준(김천상무)을 벤치에 두고 후반 조커로 활용한 것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됐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전반 역전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후반 말레이시아 아이만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초반 또는 전반에 대량 득점으로 상대의 기를 꺾어 4강 이상을 바라봐야 했으나 정반대 카드로 들고 나온 것이다. 이를 단번에 파악한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동남아 축구 특유의 '악바리 기동력'으로 한국 수비진을 농락했고, 전술적 완성도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더해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안일한 행동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영준이 후반 투입하자마자 상대 선수 발목을 밟는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을 당해 위험에 빠트렸다. 황 감독 역시 벤치에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 하고 판정 등에 항의하면서 퇴장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가까스로 연장전까지 끌고 갔으나 결국 승부차기에서 집중력 한끗 차이로 한국 축구 명운이 엇갈리게 됐다.

지난 2월 끝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지휘 아래 64년만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결승 문턱에서 좌절됐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날'로 기억된다.

당시 조별리그 1승 1무 이후 말레이시아전에 따라 조 1~2위가 결정되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토너먼트 대진 일정상 조 1위로 올라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130위 밖의 말레이시아를 한 수 아래로 두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선제골을 넣어 쉽게 가는 듯 했으나 후반 내리 3골을 내주고 3-3 졸전으로 끝났다. 이후 선수단 분위기 기류는 순식간에 바뀌었고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는 내분 사태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대회로 남겼다.

황선홍호도 마찬가지로 너무 만만하게 대회에 임했던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은 대회 직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등 오히려 역효과만 낳은 셈이 됐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STN SPORTS 모바일 뉴스 구독

▶STN SPORTS 공식 카카오톡 구독

▶STN SPORTS 공식 네이버 구독

▶STN SPORTS 공식 유튜브 구독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