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취업 준비도 안 하고…3년간 '그냥 쉰' 청년 8만 명

송성환 기자 2024. 9. 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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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학업을 마치고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 3명 중 1명꼴로,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숫자로 따지면 8만 명 넘는 청년들이, 3년 넘게 집에서 그냥 쉬었다는 의미입니다. 


송성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졸업을 한 뒤 3년 이상 취업을 하지 않고 있는 15살에서 29살 사이 청년층 숫자는 23만 8천 명.


이 가운데 취업 준비를 했거나, 육아 가사, 진학 준비 등을 제외하고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청년은 모두 8만 2천 명, 세 명 가운데 한 명꼴이었습니다. 


미취업 기간별로 봤을 때 '집에서 그냥 쉰' 청년 비중은 3년 이상일 때가 가장 높았습니다.


반대로 취업 준비를 했다는 대답은 미취업 기간이 2년 미만일 때까지는 절반 이상이었지만, 3년 이상일 때는 34.2%로 점차 하락했습니다.


취업이 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직활동도 포기한 채 그냥 쉬는 청년들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3년 이상 집에서 그냥 쉰 청년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전체 청년 인구는 줄었지만, 장기간 쉰 청년은 2만~3만 명 정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서운주 사회통계국장 / 통계청 (지난 11일, 8월 고용동향 브리핑)

"청년층은 특히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경(비경제활동인구)이 감소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쉬었음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업 준비는 감소하고 그냥 쉬었음이 증가하는 그런 상황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취업을 원하고 할 수 있지만, 임금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아 애초에 취업을 단념한 청년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월평균 1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만 1천 명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내가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 청년들의 구직 포기로 이어지는 만큼, 국가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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