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은퇴 시기 직접 밝혔다 "나이는 문제 없다, 다만..."

박건도 기자 2024. 3. 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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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은퇴 시기를 시사했다. 역대 최고 선수다운 계획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메시는 은퇴 결정에 나이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팀이 필요로 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는 자기 비판적이다. 경기력이 좋을 때와 나쁠 때를 잘 알고 있다"라며 "만약 그 시기(은퇴)가 느껴진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다. 경기력이 괜찮으면 계속 경쟁할 것이다. 축구는 제가 좋아하고 할 줄 아는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메시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전부 석권했다. 축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8회 수상자로 우뚝 섰다. 'ESPN'에 따르면 메시는 올 여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메시. /AFPBBNews=뉴스1
카타르월드컵 당시를 회상한 메시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갔다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떠났을 것이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최근 메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르헨티나의 친선 경기에 결장했다.

은퇴 후 계획은 생각하지 않았다. 메시는 "사실 아직 축구 선수 경력이 끝난 뒤 생활은 생각해본 적 없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한다"라며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하고 싶다. 때가 되면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것, 새로운 길을 반드시 찾을 것이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메시의 해당 인터뷰에 대해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몰'은 "메시는 은퇴 시기에 대해 밝혔다"라며 "다만 메시는 37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 여름에는 유럽에서 화려한 경력을 뒤로한 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축구에 도전했다.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라고 조명했다.

메시가 카타르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FC바르셀로나에서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올라선 메시는 MLS 진출 후 미국 축구계를 뒤바꿔놨다. 유력지인 '타임'은 지난해 말 메시를 2023년의 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비 미국인 최초였다.

리그의 위상을 뒤바꾼 메시다. '타임'에 따르면 메시의 마이애미 동료인 미드필더 벤자민 크레마스키(18)는 "메시는 리그의 위상을 높였다. 동료 선수들은 해외보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경력을 쌓기를 고려하고 있다. 이미 전성기를 노리는 선수들도 MLS에 도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팬들의 MLS의 관심도도 크게 높아졌다. 돈 가버 MLS 커미셔너는 "미국 사람들은 메시가 월드컵에서 어떤 일을 해냈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프랑스 리그도 마찬가지다"라며 미국 내 축구의 위상이 높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메시가 온 뒤에는 확 바뀌었다. '타임'은 "미국인들은 메시의 득점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단지 그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마이애미의 관중 수는 40%나 증가했다. 리그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평균 3만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최초의 MLS 구단이 되었다. 메시가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도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메시가 MLS에 온 뒤 선수들이 미국행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클락 헌트(58) FC댈러스 구단주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5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리 구단뿐만이 아니라고 들었다"라며 메시의 MLS 합류 후 달라진 분위기를 밝혔다.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약 3년 뒤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다. 메시 효과다. 헌트 구단주는 "매우 중요한 순간 중 하나다"라며 "17세부터 35세까지 최고 세대의 선수들이 2026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것이다. 0세부터 16세까지 선수들을 생각해보라. 메시가 그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라고 메시의 존재감이 미국 국가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봤다.

'타임'은 메시가 마이애미 첫 경기를 치렀을 당시를 생생히 전했다. 매체는 "2023년 7월 21일 포트로더데일에서 펼쳐진 순간은 초현실적이었다. 핑크색 저지를 입고 첫 경기에 나선 메시가 프리킥을 얻어냈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뛴 역대 최고의 선수다. 틀림없이 최고의 축구 선수다. 지난해 아르헨티나를 40년 만에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미국 최하위 구단으로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메시가 공을 잔디 위에 놓았다. 군중 속에는 킴 카다시안, 르브론 제임스가 있었지만, 그들을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은 메시의 왼발을 떠나 6명의 크루스 아술 선수들을 넘었다. 슛이 휘감기기 시작하더니 메시 뒤에 서있던 디안드레 예들린(30)이 승리의 몸짓과 함께 팔을 벌렸다"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메시는 MLS 데뷔전에서 극적인 프리킥 골을 넣으며 팀을 2-1 승리로 이끌었다.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리오넬 메시가 지난 4일(한국시간) 홍콩의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베스트11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타임'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컴(48)이 메시 영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매체는 "베컴은 메시가 데뷔전에서 골을 넣자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에 있는 2만 명 넘는 팬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관중을 완전 히스테리 상태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베컴 구단주는 "돌아오는 길에 차를 타고 아내에게 '집까지 운전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보다 완벽할 수밖에 없었다. 메시의 골은 MLS와 미국을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메시는 미국으로 온 뒤 마이애미에 구단 첫 우승컵을 안기는 등 MLS의 판도를 뒤바꿨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메시가 오기 전 최하위였다. 메시의 활약과 함께 반등하고도 MLS 플레이오프 진출은 실패했다. 메시는 "지금 중요한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뒤 예전과 같은 열망을 갖고 특별한 도전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메시는 몇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내쉬빌전도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전반 23분 팀에 두 번째 득점을 안겼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루이스 수아레스(37)의 골을 돕기도 했다.

14일 내쉬빌과 CONCACAF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이 경기에서 메시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마이애미는 후반 5분 만에 메시를 빼줬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확인한바 내쉬빌전에서 메시는 햄스트링 문제로 그라운드를 빠르게 떠났다. 게다가 내쉬빌은 메시의 맹활약으로 이미 1·2차전 합계 4-2로 앞선 상황이었다.

메시는 2024시즌 개막 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풀타임을 뛴 뒤 4일 뒤 LA갤럭시와 경기에서도 90분을 소화했다. 지난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와 메이저리그사커(MLS) 1라운드에서는 1도움을 올렸다. 2라운드 LA갤럭시전에서는 시즌 1호골을 넣었고 올랜도 시티전에서는 멀티골을 터트렸다.

마이애미는 메시와 함께 승승장구 했다. 메시는 지난 3일 내쉬빌과 골드컵 16강 1차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메시가 포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당시 메시는 괴물 같은 회복력을 선보였다. 당시 메시는 내쉬빌 수비수 루카스 맥노튼(30)에게 악의적인 태클을 당했다. '베인스포츠'에 따르면 메시는 정강이 쪽을 가격당한 뒤 크게 고통스러워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침묵을 지켰다.

메시도 분노했다. '베인스포츠'는 "맥노튼은 사과하려 다가갔지만, 메시는 분노에 가득 찼다"라며 "맥노튼은 스터드를 든 채로 메시에게 태클을 시도했다. 선수 생활이 위험할 만한 순간이었다"라고 알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메시는 해당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62) 마이애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시의 몸 상태는 괜찮다"라며 메시가 큰 부상을 피했음을 재확인했다. 심지어 메시는 내쉬빌과 2차전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50분만 뛰며 1골 1도움을 올린 뒤 벤치로 물러났다. 3일 뒤 열린 DC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서 메시는 명단 제외됐다.

올 시즌에도 메시는 여전히 마이애미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3승 1무 2패로 MLS 동부지구 2위다. 두 번의 패배 당시 메시는 모두 결장했다.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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