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본대우는 4번째 등급...이례적 '2차' 환대, 신뢰 구축 의도"

박준호 기자 2023. 3. 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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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밤 도쿄 긴자의 일식집 '요시자와(吉澤)'에서 만찬을 갖고 전골로 대접했다.

일본은 12년 만의 한국 대통령 방문에 이례적인 '2차' 만찬으로 윤 대통령을 환대했다.

아사히는 "북한이 잇달아 미사일을 발사하는 가운데 일·한이 공조를 돈독히 하는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며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이례적인 2차 회동에서 윤 대통령을 대접하는 것도 정상 간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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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일본정부, 외국 인사 초청 양식 5가지 등급으로 분류
尹, 실무방문빈객 해당…원수 공식 방문 중 가장 간소
오바마, 이명박 전 대통령도 실무방문빈객으로 방일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건배하고 있다. 2023.03.1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밤 도쿄 긴자의 일식집 '요시자와(吉澤)'에서 만찬을 갖고 전골로 대접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로 유명한 경양식집 '렌가테이(煉瓦亭)'로 옮겨 친목을 다졌다. 일본은 12년 만의 한국 대통령 방문에 이례적인 '2차' 만찬으로 윤 대통령을 환대했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외국 인사를 초청하는 양식에는 5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국빈(国賓)', '공빈(公賓)', '공식실무방문빈객(公式実務訪問賓客)', '실무방문빈객(実務訪問賓客)', '외무성빈객(外務省賓客)'이다. 상대의 지위나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모두 체류에 드는 비용은 일본이 부담한다.

이번 윤 대통령의 양식은 위에서 네 번째로, 국가원수들의 공식 방문으로는 가장 대우가 간소한 '실무방문빈객'에 해당한다고 아사히가 보도했다.

가장 극진하게 대접하는 '국빈'은 국왕이나 대통령 등이 대상이며, 일왕과의 회견이나 황궁에서의 환영행사, 궁중에서의 만찬회 등이 거행된다. 일왕의 부담도 고려해 원칙적으로 연간 1~2건에 한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도 있어 가장 최근의 국빈 대접은 2019년 5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두 번째 '공빈'은 총리와 부통령 등이 대상이며 영빈관 환영행사와 일왕과의 회견이 진행된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5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일본을 방문한 리커창 전 중국 총리를 공빈으로 맞았다. 국빈이나 공빈으로 한 번 초청받은 사람은 두 번째는 10년 이상 지나야 대상이 된다.

국빈과 공빈은 모두 우호친선의 의미가 강하다고 한다.

세 번째 '공식실무방문빈객'은 일왕과의 회견이 있지만 황궁이나 영빈관에서의 환영행사는 열지 않는다. 상위 2개보다는 정상회담 등 실무 목적 요소가 강하다. 2019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식 실무방문객으로 초청됐다.

국빈은 각의(閣議·국무회의) 결정, 공빈과 공식실무방문빈객은 각의 양해가 필요하다.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도쿄 한 식당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환담을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3.16. photo1006@newsis.com

다섯 번째 '외무성 빈객'은 장관급이나 국제기구의 수장이 대상이다. 이 밖에 일본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비공식 방문도 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최대 현안이었던 강제징용 문제를 놓고 한국 측이 지난 6일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마련됐다. 궁내청은 일왕과 외국 인사의 회견은 한 달 전까지 타진하라고 요구해 '실무방문빈객'으로 초청하는 것이 현실적이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신문은 "국빈이나 공빈 초청이 아니더라도 상대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09년 첫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윤 대통령과 같은 실무방문빈객이었고, 2011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실무방문빈객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공식실무방문빈객이었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함께 골프를 치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북한이 잇달아 미사일을 발사하는 가운데 일·한이 공조를 돈독히 하는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며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이례적인 2차 회동에서 윤 대통령을 대접하는 것도 정상 간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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