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신임 사내이사에 유창민 투자부문장…'운용' 성과 시험대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앞 현판 /사진=박준한 기자

한화생명이 유창민 투자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투자 전략과 자산 운용 라인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자+운용' 투트랙 전략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2명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임기가 이어지는 이인실·임성열 사외이사를 포함해 사외이사 4명 전원이 재선임되며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유창민 투자부문장(전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이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김중원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대신하는 자리다. 한화생명 이사회는 유 전무에 대해 "투자부문장과 전략투자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으며 금융·투자 분야 전문성과 회사 전략 방향에 대한 이해도를 쌓았다"며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 중심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유 전무는 2013년 한화투자증권 멀티스트래티지운용팀장을 시작으로 글로벌디지털프로덕트실장 등을 지냈다. 2021년 한화생명 전략투자본부장을 맡았고 현재 공동 투자부문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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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는 투자부문 성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 전략 관리에 힘을 싣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8월 투자부문 조직을 개편하며 이병서 부사장과 유 전무를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선임했다. 기존 단독 책임 체제에서 공동 책임 체제로 바꾸며 투자 전략과 운용 역량을 동시에 보강하는 구조다.

한화생명의 변액보험과 파생상품 등을 제외한 운용자산이익률은 2024년 3%대 후반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분기 3.05%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동안 투자이익도 크게 줄었다. 한화생명은 2024년 투자부문에서만 3910억원을 벌었지만 지난해에는 분기 적자까지 겹치며 연간 누적 870억원에 그쳤다. 투자 성과가 저조해지자 조직 전반의 투자 역량을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투자 성과는 미래 수익성 지표에도 영향을 줬다. 보험계약마진(CSM)은 지난해 1분기 8조8657억원을 기록하며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처음으로 9조원 아래로 내려온 이후 4분기 말까지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변동수수료접근법(VFA) 조정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따라서 이사회에 진입하는 유 전무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함께 다뤄진다. 박순철, 정순섭 사외이사는 재선임된다. 임기가 남아 있던 이인실, 임성열 사외이사도 감사위원 선임 절차와 함께 임기를 이어간다. 다만 이인실 사외이사는 재연임이지만 실제 임기는 1년만 부여된다. 상법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외이사 재임 기간이 최대 6년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정관 변경 안건도 함께 상정됐다. 핵심은 이사 임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사의 기본 임기는 3년으로 변경된다. 위원회 명칭도 바뀐다. 기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ESG위원회로 이름을 변경한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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