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교직 양심으로 무너진 교육 본질 바로 세울 것"

김명일 기자 2026. 5. 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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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 경남교육감 후보 인터뷰

AI 시대 맞춤 철학 교육 전면 도입 추진
공문 총량제 시행 교사 수업환경 개선
학급당 학생 수 감축·기초학력 기반 강화
천원 석식·학생 무상버스 복지 확대 공약
지역 교육자치 실현 교육장 4년 임기 보장
경남 수능 성적 전국 꼴지는 근거 없는 선동에 불과
교사 교재 연구 몰두하도록 주당 수업 시수 12~15시간
김준식 후보가 "30년 교직의 양심으로 무너진 경남 교육의 본질을 직접 바로 세우겠다"고 말하고 있다.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준식 후보는 30여 년간의 교단 경험을 담은 저서 '교육, 그 빛나는 이름' 등을 통해 주장해온 '교육의 본질'을 경남 교육 현장에서 직접 실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학생들이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주체적인 통제권을 갖기 위해서는 '철학 교육'을 전면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교단 재직 시절 입시 중심 교육 속에서 사라져가는 철학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직접 중학교 철학 교과서 시리즈(1~4권)를 발간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초·중·고 학년별 맞춤형 AI 시대 대비 철학 수업 도입을 제시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 김 후보는 "2024년경부터 현장의 평교사 300여명이 뜻을 모아 출마를 권유했다"며 "처음에는 고사했으나, 진짜 현장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동료 교사들의 진정성 있는 설득에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준식 교육감 후보의 교육 정책과 관련된 질문과 답변.

△시·군 단위 실질적 교육 자치 실현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교육장 공모제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경남 지역 교육장의 임기는 길어야 1년 반에 불과해 새 교육장을 맞이하고 보내는 일만 반복되면서 정책의 연속성이 완전히 깨지고 있다.

지역 소멸을 막으려면 교육감의 막강한 권한을 50% 이상 내려놓고, 기획조정관 공모제를 통해 교육장의 4년 임기를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 단순한 이름뿐인 공모제가 아니라 예산권과 인사권까지 과감하게 넘겨주는 실질적인 지역 교육 자치가 핵심이다. 우리 지역의 사정과 취약점을 가장 잘 아는 교육장이 현장 교사들과 직접 소통하며 자율적으로 예산을 조율하고 특별 시설을 만들어 집중 투자할 수 있어야만, 지역 맞춤형으로 돌봄 공백과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교육행정에 관한 공약으로 학교와 교사에게 힘이 되는 교육 정책은 어떤 내용인가.

지금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짊어진 행정 업무가 너무 과도하다.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이 업무부터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대책이 바로 '공문 총량제'다. 도교육청 같은 상급 기관에서 학교로 무분별하게 공문을 보내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딱 걸어 잠그겠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공문 심사관 제도'를 신설해 학교에 내려가는 공문 자체를 철저히 필터링하겠다. 조직을 슬림화하고 공문을 줄여 선생님들이 오롯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교육대전환을 위한 제도 개선 대책으로 성과급 및 교원 평가 제도 폐지를 추진한다고 했는데.

연말마다 교사들이 성과 지표를 쓰느라 진을 빼는데, 학교에 수업 안 하고 땡땡이치는 교사는 없다. 그런데도 포상이나 대회 참석 같은 부차적인 점수로 등급을 갈라 사람을 차별한다. 등급 간 차액이 100만원이나 나다 보니, 초등학교 등에서는 교사들이 돈을 모아 다시 N분의 1로 나누는 게 현실이다.

평가를 통한 차등 성과급제를 전면 없애고 모든 교사에게 성과급을 균등 지급해야 상식이 통하는 학교가 된다.

당장 법률 개정이 어렵더라도 교육부 장관의 훈령을 바꾸는 방식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하므로, 교육감이 강한 의지를 갖고 정부를 압박해 제도를 반드시 뜯어고치겠다.

△교육감이 되면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해 철학 교육을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인공지능은 이미 교육과정 속에 다 들어와 있다.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으며,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좋은 질문을 만드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철학 교육은 기존의 도덕이나 윤리 규범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묻고 찾아가는 과정이다. 인공지능을 사람처럼 대접하며 창의적으로 소통하고 통제할 수 있는 주체적인 인간을 만들기 위해 철학 교육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예술, 음악, 미술 교과와 철학 동화를 연계해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철학을 접하게 할 것이다. 중학교에서는 직접 집필한 철학 교과서 4권을 모델로 삼아 정식 교육을 진행하고, 고등학교에서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겠다.

△교육 경비와 관련해 학부모 부담을 ZERO(제로)화 하겠다고 공약했다. 어떻게 시행할 건가.

농산어촌 지역은 부모님들이 비닐하우스나 고기잡이 일 때문에 밤에 아이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아이들이 단돈 천원만 내면 학교에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천원 석식'을 만들겠다.

또한 아이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다른 시도처럼 '초·중·고생 무상버스'를 도입하겠다.

△최근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학생 사망 사고로 인솔 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와 실질적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현장체험학습 중 예상치 못한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의 인솔 교사 개인에게 법적·형사적 책임을 고스란히 떠넘기는 현재의 구조는 대단히 잘못됐다. 교사가 현장에서 주의 의무를 다했음에도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도교육청이 법률적 보호막이 돼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따라서 사고 발생 시 교육청이 즉각 개입하는 '원스톱 법률·행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와 교사가 외롭게 법정 싸움을 벌이지 않도록 제도적 공동 책임제를 확립하겠다.

△정부의 유보통합 추진에 따른 보육 업무 이관 혼란을 최소화하고, 예산 확보 및 교사 자격·처우 격차 해소 등 핵심 과제를 해결할 후보님만의 구체적 전략은 무엇인가.

정부의 유보통합은 세부 대책이 없어 업무 이관 시 현장에 큰 혼란을 준다. 본청이 예산과 권한을 쥐고 통제만 하면 결국 학교와 교사에게 부담이 전가된다. 이를 막으려면 도교육청 중심의 일괄 통제를 벗어나야 한다.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교육장에게 권한을 넘겨 현장 맞춤형으로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경남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기초학력을 바로 세우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할 실효성 있는 학력 향상 대책은 무엇인가.

경남 수능 성적이 전국 꼴찌라는 이야기는 학교 현장에서 수능 지도 한 번 안 해본 사람들의 근거 없는 선동이다. 평가원에서는 시도별 순위를 공식적으로 일렬로 발표한 적이 없다. 사설 학원들이 자기들 밥벌이를 위해 임의로 짜 맞춘 불완전한 통계를 가지고 공교육을 흔들며 불신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기초학력이 전국 최하위라는 것도 점수 위주의 모호한 잣대가 만든 평판일 뿐이다.

학력 향상 대책은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선생님들이 주당 20시간씩 수업하고 행정 업무에 치이는데 어떻게 좋은 수업이 나오겠나. 교재 연구를 할 수 있게 적정 수업 시수인 12~15시간으로 줄여주고, 학급당 학생 수도 20명 밑으로 낮춰,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공부하게 해야 진짜 학력이 오른다. 교실 여건을 개선하고 수업의 질을 높여 학력을 향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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