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웠다더니 거짓?”… BYD, 한국엔 구형·본국은 감산 쇼크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가 올해 공격적인 할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목표 판매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중국 내 주요 공장 4곳에서 3교대 생산체제를 2교대로 축소하고, 일부 신규 라인 증설도 보류한 상태다.

BYD는 연초부터 가격 인하 공세에 나서며 테슬라와의 글로벌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다. 아토3, 돌핀 등 주요 모델에 최대 34%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판매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2025년 연간 목표치 550만 대 가운데 상반기 누적 판매는 176만 대에 그쳤다
생산 조정의 배경에는 현금 흐름 악화가 자리한다. 중국 정부가 부품 대금 60일 이내 지급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존에 협력사에 늦춰 지급하던 ‘무이자 외상’ 구조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공급망 금융을 활용하던 BYD는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생산라인을 줄이며 지출 절감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BYD는 한국 시장에도 상반기 아토3, 씰 등 주요 모델을 투입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는 페이스리프트 전 구형 모델이 우선 출하되면서 ‘재고 떠넘기기’ 논란이 일었다. 특히, 씰은 중국에서 이미 새로운 디자인과 스펙으로 교체된 모델이지만, 국내에는 재고 물량이 들어온 셈이다.

BYD의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 반응은 미온적이다. 일부 시승자들은 “운전 성능은 무난하지만 디자인과 감성품질이 장난감 같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중국 내 재고 압박이 심화된 가운데, 한국 시장이 단기 ‘재고 소진처’로 전락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BYD가 여름철인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본격적인 유동성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협력사 결제 지연, 생산 축소, 해외시장 재고 소진이라는 삼중고가 겹치는 양상이다.
BYD는 한때 “비우다(BYD=비우다)”라는 광고 슬로건을 내세우며 한국 진출을 알렸지만, 현실은 반대로 창고의 ‘제고(재고)’를 비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가격 인하와 생산 조절을 동시에 단행한 BYD의 향후 전략 변화에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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