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는 아니지만 무조건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여기 달리는 트럭 문을 붙잡고 질주하는 청년. 차문을 열더니 풀쩍, 운전석에 뛰어들고, 마침내 트럭이 멈춰섭니다.

학원상가로 돌진하는 1톤 트럭 온몸으로 막은 청년

지난 4월 1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이희성씨는 커피를 사러 나왔다가 트럭 한 대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어요. 트럭이 언덕을 따라 아래로 미끄러지는데, 그 움직이는 트럭에 누군가 매달려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희성씨는 일단 달렸습니다. 트럭이 달리는 방향으로 SUV 차량이 주차돼있어서 금방 부딪칠 거 같았거든요. 살짝 밀어 방향을 바꾼 희성씨. 트럭은 SUV 차량의 측면을 살짝 부딪쳤고, 덕분에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다시 필사적으로 달린 희성씨. 트럭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라타는데 성공합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트럭의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드디어 방치턱을 넘어, 돌진하던 트럭이 멈췄습니다.

희성씨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트럭이 달려가던 여기, 10여m 앞 이 건물은 학생들이 수시로 오가는 학원상가였거든요.

이날 트럭을 세우느라 트럭 기사는 많이 다친 상태였어요. 하지만 사실 희성씨 역시 멀쩡한 건 아니었습니다.

팔목에는 타박상을 입고, 발목은 접질려 이렇게 부어올랐습니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다치기라도 했다면, 죄책감이 더 클 거 같았거든요.

뒤늦게 희성씨 활약을 알게 된 경기 광주경찰서는 희성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는데, 희성씨는 수상만큼이나 기사님이 치료를 받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근황을 전해 들을 수 있어 더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영웅에게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이희성 반영구화장 전문 리메이드 원장
“제가 히어로나 그런건 아니지만 운동선수 생활을 좀 했었어 가지고 저 차를 제가 분명히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좀 거만한 생각이 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어떻게 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