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예의 전당’ 오르는 이치로 “일본 야구가 MLB 닮을 필요는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52)가 28일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일본인 최초 MLB 명예의 전당 입회다.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이 맹활약하는 시점과 맞물려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치로는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에서 좌완 투수 CC 사바시아, 리그 대표 마무리였던 빌리 와그너와 함께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갖는다.
27세였던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해 메이저리그 진출한 이치로는 첫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와 신인상을 동시에 받았다. 2019 시즌까지 MLB에서 통산 3089안타, 타율 0.321을 기록했다. 200안타를 친 시즌은 10번, 올스타 선정과 골든글러브 수상도 각각 10차례다.
엄격하고 꾸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이치로는 현역 시절 부상자 명단에 든 것이 단 한 번 뿐이다. 시애틀은 이치로의 등 번호 5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이치로는 시애틀의 회장특별보좌역으로 여전히 야구장을 지키고 있다.
이치로는 지난 1월 진행된 MLB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394표 가운데 393표를 얻어 득표율 99.7%로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됐다.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두 번째 만장일치 기회를 놓치면서 ‘누가 반대 1표의 주인공이냐’가 화제되기도 했다.
장타력 위주 야구를 선호하던 MLB에서 이치로의 활약은 ‘스몰 볼’의 성공 사례가 됐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운 경기력으로 나아가 일본 야구 자체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도 미국 야구의 영향력이 커졌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같은 ‘이치로 키즈’들이 생겨났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는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등 일본인 선수가 3명이나 선정됐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하루 앞둔 27일 AP통신 등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일본 야구가 MLB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 리그는 일본 야구 방식대로 있어야 하고 미국도 마찬가지다. 두 리그의 야구는 서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과 맞물려 MLB는 미·일 야구가 상호 간 영향을 주고받은 역사를 알리는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투수 노모 히데오, 현재 MLB의 슈퍼스타 오타니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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