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착장인데 얼굴빛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유

고윤정은 표정을 짓지 않아도 분위기가 완성돼요.
입술엔 힘을 빼고, 눈은 살짝 아래로 떨궜을 뿐인데 시선이 저절로 따라가게 되죠.
광택감 있는 블랙 셔츠는 조명을 반사하면서 얼굴선을 부드럽게 감싸주고요.
긴 머리는 단정하게 넘긴 듯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얼굴 전체에 여백을 더해줘요.
무표정 속에서 느껴지는 건 단순한 고요함이 아니라, 정적인 강렬함이에요.
화려하지 않아도, 거울을 보듯 시선이 멈추는 이유.
카메라를 외면한 채로도 이렇게 멋있을 수 있다는 건, 고윤정이라 가능한 일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