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투아렉
GV80과 경쟁한 프리미엄 SUV의 퇴장
후속 모델 없이 ‘파이널 에디션’으로 마무리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투아렉’이 2026년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폭스바겐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마지막 모델인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을 공개하며 단종 절차를 공식화했다. 2002년 첫 출시 이후 약 25년간 이어온 역사를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공개
폭스바겐은 올해 8월, 2026년에 투아렉 생산을 종료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앞서 선보이는 마지막 한정판 모델은 ‘파이널 에디션’으로, 외관과 내장 곳곳에 특별한 디자인 요소를 더해 한 시대를 마무리하는 상징적 모델이다.

후면 윈도우에는 ‘Final Edition’이라는 문구가 레이저로 새겨졌고 기어 레버와 도어실 가니시에도 전용 각인이 적용됐다.
외형은 기존 최상위 트림인 ‘R-라인 블랙 에디션’과 동일하며,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4존 에어컨 등 고급 사양이 기본 장착된다.
파워트레인은 V6 3.0리터 디젤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86마력을 발휘한다. 유럽 시장에서는 2026년 3월 말까지 주문 가능하다.
유럽 시장 내 가격은 7만 5025유로(약 1억 2450만 원)부터 시작된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플래그십의 계보 마침표
투아렉은 한때 폭스바겐의 고급화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모델이었다.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회장이 주도한 프로젝트로, 세단 ‘페이톤’과 함께 2002년 시장에 등장했다.
페이톤이 2016년 단종된 이후에도 투아렉은 3세대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이번 파이널 에디션을 끝으로 후속 모델 없이 투아렉 라인업을 완전히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플래그십 자리는 기존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계승한 ‘타이론’이 대신할 예정이다.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타이론은 투아렉의 후계자로 포지셔닝된다.
투아렉은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볼보 XC90 등과 경쟁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왔다.
고급 사양과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경쟁 모델 대비 낮게 책정돼 ‘가성비 프리미엄 SUV’로 불렸다. 현재 국내에서는 최대 1550만 원에 달하는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 중이다.
기술로 진화한 3세대…총 120만대 판매
투아렉의 여정은 기술 진화의 역사였다. 2002년 첫 출시된 1세대 투아렉은 전자식 롤 안정화 시스템과 6단계 설정 가능한 CDC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최대 수심 58cm 도강 능력과 45도 경사로 주행이 가능했으며 V10 TDI 모델은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 토크 76.47kgfm의 성능을 자랑했다.
이 모델은 시속 100km까지 7.8초 만에 도달했고, 최고 속도는 225km/h에 달했다. 1세대는 2009년까지 약 47만 1천 대가 판매됐다.

2세대 투아렉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생산됐으며 차체 크기를 키워 실내 공간을 확대했다.
이 세대에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도입됐고, V6 TSI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과 46마력급 전기모터를 조합한 시스템으로 총 380마력을 발휘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5초 만에 도달했으며 48만 3천 대가 판매되며 1세대 실적을 넘어섰다.
2018년 출시된 3세대는 알루미늄과 고강도 스틸을 혼합한 차체를 통해 경량화를 실현했다. 휠베이스는 2904mm로 늘었고 차고는 7mm 낮아졌다.
차량 자세를 실시간 보정하는 첨단 서스펜션 시스템과 새로운 커넥티비티 및 어시스트 기능도 추가됐다. 고성능 버전인 투아렉 R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462마력, 최대토크 71.38kgfm를 발휘했다. 현재까지 약 26만 5천 대가 판매됐다.
ID.투아렉 가능성 언급
현재까지 투아렉 후속 모델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으며 순수 전기차 기반의 ‘ID.투아렉’ 출시 가능성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해당 모델의 출시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폭스바겐은 이번 파이널 에디션을 통해 투아렉의 기술력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조용한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