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되기 싫어서 참았는데.." 오히려 그게 무시당하는 길이더라구요

사실 저는 사람들한테 불편함을 주기 싫어서, 또 괜히 훈계하는 어른처럼 보이기 싫어서 늘 말을 참아왔어요. ‘꼰대처럼 보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컸거든요. 요즘은 세대 간의 소통이 예민한 주제잖아요.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고, 속으로는 불편했는데도 참고 지나간 적이 많았어요.

직장 회식 자리에서 후배가 너무 늦게 왔을 때도, 같이 일하는 동료가 반복해서 같은 실수를 할 때도, 정말 하고 싶었던 말들이 있었지만 꾹 꾹 눌렀죠. 그게 이해심 많은 선배가 되는 길이라고 믿었거든요.

오히려 거기에서 느껴진 거리감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감정을 자주 느끼게 됐어요. 말을 아끼는데도 그다지 존중받는 느낌이 들지 않는 거예요. 오히려 제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묻혀버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예 무시당하는 느낌까지 들더라고요.

제가 지나치게 편한 선배가 되었던 걸까요? 아니면 ‘말이 없는 사람’으로 비쳐졌을까요? 어쨌든 상대에게 제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있는지 더 이상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너무 참기만 했나? 혹시 이게 더 멀어지게 만들었나...?' 하고 말이에요.

말을 하지 않으면 전해질 수 없더라고요

참는다고 배려가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말을 해야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요. 물론 이야기하는 방식이 중요하겠지만, 무조건 참고 지나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요.

요즘은 후배가 실수했을 때, 최대한 부드럽게 제 생각을 말하려고 해요. ‘그때는 조금 더 이렇게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었겠네’라든가, ‘다음엔 한번 이렇게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식으로요. 그런 식으로 말을 꺼내다 보니까, 오히려 후배들도 제 진심을 알아채는 순간들이 생기더라고요.

무시당하지 않기 위한 작은 용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건 단순히 큰 목소리를 내는 걸 의미하지 않잖아요. 내가 나를 인정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제는 너무 주저하지 않으려고 해요.

‘꼰대 되기 싫어서 참았는데, 그게 오히려 나를 작게 보이게 했구나’ 하고 반성하면서 말이에요.

이제는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솔직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관계를 지키는 더 좋은 방법이라는 걸 조금은 알 것 같거든요.

나를 지키는 방식은 스스로 만드는 것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또 누군가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도 나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 관계가 오래가고 싶다면, 서로의 진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매번 완벽하진 않지만, 이제는 말을 한다는 게 꼭 ‘꼰대 같아 보일까 봐’ 두려워하지 않게 됐어요. 당당하면서도 따뜻한 태도, 그게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켜주는 힘이라는 걸 점점 알아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