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맛옼상 아줌마입니다.
만든지 좀 시간이 지났지만 평화로운 루리웹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올려봅니다.
이번에는 좀 많이 징그러운 요리를 만들었으므로 징그러운 거 싫어하는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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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나가신거 다 압니다(소근)
이번에는 이토준지의 호러 만화 【소용돌이】에 나왔던
명장면인, 소용돌이에 집착하던 슈이치 아버지가 나무 통에 스스로 들어가서
몸을 소용돌이 모양으로 돌돌 말아버린 그 장면을 호박떡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남편에게 찜 요리를 만들어 주려고 나무 찜기인
세이로(蒸籠)를 구입하였는데 만화에서 나오는 나무 통이랑 너무 생긴게 비슷해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럼 이토준지 소용돌이 호박떡 스타트!!!
우선 단호박을 적당한 크기를 가져와서 씨를 빼주고
랩을 씌워서 600w에 5분 정도 익혀준 뒤, 살짝 익어서 따끈해진 단호박의
가장 부드러운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내고 작게 토막 낸 뒤 껍질 부분을 얇게 잘라냅니다.
너무 오래 익히면 껍질 부분이 흐물해질 수 있으니 지금 미리 잘라둡니다
어디에 쓸지는 아직 비밀입니다
껍질을 제거한 단호박은 전자렌지로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 후
설탕 50g과 생크림 1수저를 넣고
마구마구 으깨줍니다
잘 으깬 단호박은 조금 덜어서 작은 그릇에 따로 담아두고,
남은 단호박에는 식용색소를 살짝 넣고 섞어줘서 붉은색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해서 두 가지 색깔의 으깬 단호박이 준비되었습니다
다음은 떡 반죽 차례입니다.
찹쌀가루 400g에 따뜻한 물 300ml,
아까 덜어둔 으깬 호박을 넣어가며 섞어줍니다
격하게 주물주물 하다 보니 손맛이 듬뿍 담긴
살색 떡 반죽이 완성되었습니다
귓불의 촉감같이 뫌랑뫌랑함이 느껴지면 떡 반죽은 성공입니다
자 그럼 찜기를 준비하고 종이호일을 깔아주고...
슈이치 아버지의 발부터 만들어 드립니다
발부터 점점 말려들어가는 형태로 만들어 주고
코와 입을 만들어 줍니다.
열린 입에 돌돌 말린 혀도 넣어주고
눈알도 만들어 주면...
얼추 모양이 잡혔습니다.
만들면서 자꾸 반죽이 말라버려서 물을 발라줬더니
녹아내려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일단 여기서 스톱하고 쪄주겠습니다
뚜껑을 덮은 뒤 끓는 물에 20분간 쪄주고
5분간 뜸을 들여주고 오픈!
오오! 생각보다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워킹데드에 나오는 물에 빠져서 녹아내린 좀비가 될 줄 알았는데...
다행이네요
쫀득하게 익은 떡에
간장+올리고당을 약간 섞어서 음영을 넣어주고...
식용 대나무숯 파우더에 물을 섞어서 만화선을 그려줍니다
슥슥 그려준 뒤...
초반에 살짝 익혀둔 호박 껍질을 꺼내와서
조각칼로 조심조심 속을 파내서 안경 모양을 만들어주고
슈이치 아버지의 눈 위에 살포시 올려줍니다
안경이 잘 어울리네요
원래는 몸통 전체에 채워 넣을 계획으로 만든 빨간색의 으깬 호박들은
소용돌이 모양으로 짜줍니다.
몸통에 넣으려고 했는데 다 터지더라구요...
빠르게 ㅈ됨을 감지하고 일찍이 포기했습니다ㅎ
짠! 이렇게해서 소용돌이 호박떡이 완성되었습니다
파란색으로 라이팅도 해줬더니 더욱더 맛있어보이네요.
따끈따끈 할 때 남편한테 먹여보겠습니다.
그냥 바로 뚜껑을 열면 너무 놀랄까 봐 스토리텔링을 해줍니다.
요리 옆에 소용돌이 만화책을 준비해 놓고 읽게 시켰습니다
어두운 부엌에서 조용히 만화책을 읽는 남편...
그 다음 페이지를 넘겼더니!
히이이이이ㅣ익!!!!!
돌돌 말린 슈이치 아버지가 나왔습니다
괴로워하며 뚜껑을 여는 남편
빠른 속도로 뚜껑을 덮고 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잽싸게 남편을 잡아와서 떡을 먹입니다.
눈알부터 적출하네요. 정말 무서운 거 맞니?
원피스의 루피마냥 발이 쭉쭉 늘어납니다
슈이치....너도....소용돌이가 되어라.....우우우ㅜ욱........
남은 떡은 제가 맛있게 냠냠 처리했습니다.
남은 호박들은 여러 야채들과 함께
토마토 나베를 만들 때 사용하였습니다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넣고 마무리해 주면 맛있는 토마토 나베 완성!
남은 국물에는 파스타면을 넣어서 스프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음 마싯다.
그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ᐢ.ˬ.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