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클린 디젤' 열풍과 함께 경유 차량이 친환경 자동차로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저속에서 힘 좋고 연비도 좋아서 SUV는 물론 세단 모델도 경유차를 대부분 필수로 갖출 정도였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강화되는 환경 규제를 계기로 디젤차의 입지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내의 경우 수입차는 아직 선택지가 비교적 다양한 편이지만, 국산차는 이제 손에 꼽을 정도다. 세단의 경우 진작에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 남았고, SUV 중에서도 디젤차 찾기가 어렵다고. 최근에는 미니밴마저 디젤 시대의 종말이 확정돼 눈길을 끈다. 어떤 모델의 디젤 사양이 사라졌는지, 현재 남은 국산 차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결국 디젤 삭제된 카니발
투싼, 스타리아도 시한부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가 디젤 라인업을 빠르게 정리 중이다. 앞서 기아는 최근 카니발 2026년형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는데, 기존의 디젤 사양을 단종하고 가솔린, 하이브리드만 남겨뒀다. 이로써 카니발 출시 초기부터 이어져 왔던 디젤의 계보가 막을 내리게 됐다.
현대차 근황은 어떨까? 그간 스타리아, 투싼에서 각각 2.2L, 2.0L 디젤 사양을 판매해 왔지만 조만간 이마저도 사라질 예정이다. 이달부터 이들 모델의 생산을 종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직 재고 차량이 남아 있긴 하지만 마저 소진되고 완전한 단종의 길을 가는 건 시간문제다.


아직 판매 중인 모델은?
그마저도 판매량 저조해
르노코리아와 쉐보레는 이미 승용 라인업에서 디젤을 완전히 퇴출한 상황.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 역시 처음부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만 마련됐다. 그렇다면 현재 남은 디젤 국산차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KGM 렉스턴, 무쏘 스포츠 및 무쏘 스포츠 칸, 기아 쏘렌토까지 3종에 불과하다.
KGM 렉스턴, 무쏘 스포츠는 디젤만 판매 중이다. 2.2L 4기통 엔진으로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kgf.m를 발휘하며, 모델 및 사양에 따라 10.2~11.6km/L의 복합 연비를 보여준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렉스턴 745대, 무쏘 스포츠 및 무쏘 스포츠 칸(모델명 변경 전 실적 포함) 각각 2,874대, 2,2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천 대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쏘렌토는 디젤 5%도 안 돼
머지않아 완전히 사라질 듯
기아 쏘렌토 역시 같은 배기량의 엔진으로 최고 출력 194마력, 최대 토크 45kgf.m, 복합 연비 13.2~14.3km/L를 낸다. 해당 모델의 경우 하이브리드 사양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으며, 가솔린이 6대 중 1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디젤 판매량은 전체 파워트레인의 5%에도 못 미친다고.
이같이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보아 이들 3개 모델도 머지않아 단종될 가능성이 크다. KGM은 토레스, 액티언이 그랬듯 향후 출시할 신차 라인업 모두 하이브리드, 가솔린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쏘렌토는 카니발이 그랬듯 다음 연식 변경에서 디젤을 단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