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이동장치 음주운전 기승...전북 3년간 149건 적발

개인형이동장치 킥보드

#1.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구정문 인근에서 일행들과 술을 마시고 술집을 나선 김 모(24) 씨는 일행과 헤어진 뒤 집으로 가기 위해 인근에 세워진 공유 킥보드에 올라탔다.

김 씨는 “요즘 택시비가 많이 올라 너무 부담돼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집이 멀지 않아 싼 가격에 금방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전북대학교 인근은 공유 킥보드 등이 다른 곳보다 많이 있어 이용하기 더 편리하다. 24시간 빌릴 수 있어 술을 마실 때마다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운행을 하는 시민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도내 개인형 이동장치(PM)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총 14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7건, 2022년 57건, 2023년 75건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 음주운전 면허취소 현황은 2021년 16건, 2022년 50건, 2023년 58건, 올해 8월까지 43건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기간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건수는 총 125건으로 141명이 다치고 1명이 숨지는 등 사고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개인형 이동장치 음주운전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술을 마시고 이용할 경우 처벌 대상이지만, 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적극적인 홍보와 단속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경찰청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까지 안전모 미착용, 음주운전 등 개인형 이동장치 법규 위반 행위에 집중 단속을 실시했고 오는 11월까지 개인형 이동장치가 포함된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음주운전 특별 단속도 진행하고 있다”며 “술을 마시고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하는 것이 음주운전인 줄 모르는 시민들이 종종 있어 현수막을 설치해 이를 홍보하고 있으며, 공유 킥보드 업체와 협약을 맺어 어플을 통해 무면허, 음주운전 등에 대한 알림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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