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토목·인프라 사업 철수를 검토한다.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경기도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 이후 내린 특단의 조치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건설 계열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본격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26일 세종시 관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토목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더 이상 토목 사업을 수주하지 않고, 현대건설·현대스틸산업 등 현대차 계열 건설사 순차적으로 인력 등 자원을 이관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5일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간 건설공사(제9공구)' 교량 붕괴로 사상자 10명이 발생한 사고의 원인을 조사중이다. 국토부는 현대엔지니어링 측에 이달 중 재발방지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해올 것을 요구했다. 토목 사업부 정리 방안이 대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를 지난 2023년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보다 더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간 전문가를 통해 사고 원인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유사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관가 일각에선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주 대표도 국회에서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재시공 결과가 나온다면) 당연히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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