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의 가을,
단풍이 먼저 내려앉는 곳
인제 방태산 자연휴양림, 이단폭포가 물드는 계절

가을이 시작되면 강원 인제의 산들은 가장 먼저 붉게 타오릅니다. 그중에서도 방태산은 유난히 가을이 빨리 찾아오는 산으로, 10월 초만 되면 ‘단풍이 들었나요?’라는 전화가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 있는 가을 명소입니다. 높은 산이지만 정상보다 하단부의 단풍이 더 아름답다는 소문이 전해지는 곳, 바로 산림청 100대 명산 방태산입니다.
깊고 부드러운 가을 숲길

방태산의 가을은 유난히 풍성합니다. 휴양림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걷는 산책길은 약 1시간 남짓이지만, 그 시간 동안 단풍의 빛과 숲의 향, 그리고 물소리가 어우러져 가을의 정수를 느끼게 하지요. 붉게 물든 단풍잎 사이로 햇살이 비치면 숲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계곡물 위로 흩날리는 낙엽은 마치 가을이 춤추는 듯합니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천천히 쉬어갑니다.
캠퍼들이 사랑하는 가을의 성지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캠퍼들 사이에서 ‘가을 캠핑의 성지’로 불립니다. 오색 단풍이 만든 천연의 지붕 아래 텐트를 치고, 밤이면 별빛이 내려앉는 숲 속에서 고요히 머무는 시간은 그 어떤 명소보다 특별하지요. 국립방태산자연휴양림은 ’ 25년 6월 27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됨을 알려드립니다.
단, 매주 화요일은 휴무일이라 이단폭포와 휴양림 구간 입장은 제한되니 방문 일정을 계획할 때 꼭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단폭포, 사진가들이 사랑한 가을 명소

방태산의 단풍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곳은 단연 이단폭포입니다.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삼각대를 들고 찾아올 만큼 이곳의 가을 풍경은 장관입니다. 두 줄기로 떨어지는 폭포수 뒤편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가을 햇살이 물안개를 비추면 그 순간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폭포소리를 들으면, 마음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단풍이 져도, 가을은 남는다

방태산의 가을은 빠르게 찾아오지만, 떠나는 것도 빠릅니다. 며칠 사이 붉은 잎들이 미련 없이 떨어져 버리지만 그 바닥에 쌓인 낙엽은 또 다른 가을의 정취를 선물합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를 들으며 걷는 숲길은 비록 단풍이 져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빨강과 노랑이 섞인 낙엽의 카펫 위를 걷다 보면 잃은 것보다 남은 것이 더 많다는 걸 느끼게 되죠.
자연과 생명이 공존하는 숲

방태산은 대부분 천연 활엽수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피나무, 박달나무, 참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특히 주봉인 구룡덕봉(1,388m)과 주억봉(1,443m)에서 발원하는 계곡의 수량이 풍부해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릅니다. 그 물속에는 열목어와 꺽지, 메기 등이 살고, 숲 속에는 멧돼지와 노루, 다람쥐, 꿩이 자유롭게 오갑니다. 이처럼 방태산은 생태의 보고이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의 숲이라 불릴 만합니다.
여행 정보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방태산길 241
운영시간 : 09:00~18:00 (숙박 15:00~익일 11:00)
휴무일 : 매주 화요일
입장료 : 어른 1,000원 / 청소년 600원 / 어린이 300원
주차요금 : 중소형 3,000원 (숙박 시 면제)
문의 : 033-463-8590
홈페이지 : foresttrip.go.kr
가을은 짧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습니다. 단풍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낙엽이 흩날리는 마지막까지, 방태산은 그 모든 시간을 품은 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