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이별?' 기성용도 보내는 FC서울, '레전드 대우가 레전드'[김성수의 헤어드라이어]
서울 팬들 "레전드 버리는 구단에 미래는 없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FC서울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이적설에 휩싸인 '구단 레전드 선수' 기성용(36)과 '잠시' 이별한다고 밝혔다.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를 피도 눈물도 없이 타팀으로 보내는 서울의 '레전드 대우'는 정말 이게 최선이었을지 싶을 정도로 선수와 팬들에게 가혹했다.

서울은 25일 "FC서울의 영원한 레전드 기성용이 팬들에게 잠시 이별을 고한다"며 그가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현재 서울과 계약 기간이 6개월가량 남은 상황이다.
구단은 이어 "이번 결정은 올 시즌 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이 남은 선수 인생의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뤄지게 됐다. 오래된 인연만큼 서울과 기성용 모두 긴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서울은 기성용에게 영원한 '레전드'로서의 모든 예우를 다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축구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은퇴식도 함께하겠다"며 "이번 일로 마음속에 큰 상처를 받으신 팬들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구단과 선수의 약속이 성실하게 지켜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소식이다. 기성용은 2007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를 했으며 셀틱, 스완지, 선덜랜드, 뉴캐슬 등 해외파 시절을 제외하면 K리거로는 오직 서울에서만 9시즌 218경기를 뛴 레전드다. 서울 팬들에게 그야말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
그런 기성용의 이적설을 듣고 팀에 배신감을 느낀 서울 팬들은 구단 모기업인 GS그룹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펼치고, 구단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 근조 화환을 보냈다. 또한 구단 공식 SNS에 "근본도 낭만도 성적도 없는 팀", "레전드를 버리는 구단에게 역사와 미래란 없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2018년 데얀을 수원 삼성으로, 2020년 국내로 복귀하는 이청용을, 2021년 박주영을 울산 HD로 보내며 통곡했던 서울 팬들은 더 큰 슬픔을 안게 됐다.

기성용이라고 서울을 떠나고 싶었을까. 그는 지난 2020년 해외 커리어를 마치고 서울로 11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세계 최고 축구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내며 이름을 날렸기에, 중동이나 중국행을 택해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성용의 선택은 오직 '친정팀' FC서울이었다.
기성용의 고행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서울은 기성용이라는 거물급 미드필더의 영입에도 불구하고 2020시즌을 시작으로 4년 동안 1부리그 9-7-9-7위에 그치며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기성용은 고참으로서 팀 성적 부진에 대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결국 지난 시즌 팀의 4위 등극과 6년만의 아시아 무대 복귀에 큰 공헌을 했다. 그가 팀에 대한 헌신으로 후배들과 팬들에게 다시 한번 진정한 레전드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역시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후 팀의 반등을 위해 열심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은 팀의 레전드를 다른 구단에 그냥 넘겨버리고 말았다. 물론 포항 입장에서는 오는 제안을 막을 이유가 전혀 없지만, 서울은 기성용이라는 선수에게 최대한 어울리는 예우를 갖췄어야 한다.
서울에서 기성용 정도 되는 위상과 팀을 향한 애정을 지닌 선수가 구단에 이적 요청을 한다는 것은 정말 최후의 수단이다. 팀에 남기 위한 모든 방법을 찾아봤지만 결국 길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의 심정으로 이적 요청을 하는 것. 그런데 서울 구단은 "기성용이 남은 선수 인생의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루어지게 됐다. 긴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며 아름다운 이별인 것처럼 포장하기에 급급했다.

팀의 상징이자 기둥, 레전드인 기성용이 구단에게 받는 대우를 보면서 서울의 후배 선수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레전드 대우'는커녕 기성용을 향한 서울의 대우가 부정적인 의미로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는 작금의 사태다.
-김성수의 헤어드라이어 : 대상의 이름값과 상관없이 뜨겁게 몰아치는 칼럼.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의 별명처럼,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비판하는 칼럼입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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