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 리버풀과 살라의 이별 선언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아무리 포장하려 해도 이별은 결국 누군가에게 상처나 아쉬움을 남긴다. 그렇기에 만남 뒤에 이별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알지라도 어느 정도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버풀과 모하메드 살라가 공식적으로 2025-26시즌을 끝으로 결별한다고 발표한 것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이미 팬들은 올 시즌 살라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발표로 팬들은 비로소 살라와의 이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다른 측면으로 리버풀에 살라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말해준다. 살라가 누구인가? 2017년 6월 AS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후, 9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2회를 포함해 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전드가 아닌가? 리버풀에서만 현재까지 435경기 255골 122도움을 기록했고, 리그 득점왕을 4회나 차지했으니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존재다. 아마도 ‘킹 파라오’라는 그의 별명을 과하다 느낀 축구팬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지난 시즌 52경기에서 34골 23도움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한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엔 10골 9도움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리그에선 5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수비 가담과 압박에 문제를 노출했고, 아르네 슬롯 감독과 선발 기용에 대한 마찰도 일으켰다. 일부 전문가들은 잡음이 있을 때마다 이별을 종용하기도 했으며, 그렇게 조금씩 쌓여 예견된 이별이 결국 찾아온 면이 있다.

살라는 충분한 예우 속에 떠날 수 있는 선수이고, 우린 또 한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글 - 송영주

Copyright © YAM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