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당·백곡재
전국에서 손꼽히는 은행나무가 밀양에 있다. 금시당·백곡재는 경상남도 밀양시 활성동에 있는 조선 시대의 별서로 금시당과 백곡재 두 채로 된 건물이다. 금시당은 조선시대 문신인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산수와 전원에서 여생을 즐긴다’는 의미라고 한다. 금시당은 명종 21년(1566년)에 처음 지어졌다. 하지만 임진왜란(1592년) 때 불타 없어졌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743년에 백곡 이지운 선생이 복원했다. 백곡재는 백곡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 철종 11년(1890년)에 세운 건물이다. 금시당의 정원에는 이광진 선생님이 직접 심었다는 45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밀양시 보호수로 지정될 만큼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하늘을 뒤덮은 노란색, 널찍한 마당까지 온통 노란색. 늦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문광저수지
충북 괴산의 문광저수지는 은행나무로 둘러싸인 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주변 약 2km 길을 따라 2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장관을 이룬다. SNS 포토스팟으로도 유명한데, 이유는 저수지의 맑은 물에 비친 은행나무의 모습이 그림처럼 예쁘기 때문이다. 덕분에 '동백꽃 필 무렵'과 '더킹: 영원의 군주' 등 여러 드라마 촬영지로도 소개됐다. 은행나무길의 절정 시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다. 이 시기에 방문하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결혼해서 아이가 있다면 더욱 추천한다. 문광저수지 인근에는 소금랜드, 소나무공원, 야생화공원, 햇살광장, 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가족 방문객들도 많이 찾는다.
명성산
산정호수와 흐드러지듯 피어난 억새 군락지를 품고 있는 명성산. 명성산은 수도권에서 가장 큰 억새 군락지를 자랑하며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루어 많은 인파가 몰린다. 명성산의 이름은 '울음산'이라는 뜻이다. 전설에 따르면,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여 이 산으로 피신했고, 망국의 슬픔에 통곡하자 산도 함께 울었다고 한다. 명성산의 대표적인 등산 코스는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거쳐 억새밭에 이르는 길이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며, 비교적 완만하여 초보자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매년 가을에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산정호수 둘레길 스탬프 투어, 억새 거리 상황극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서)
사진 한국관광공사, 포천시청, 괴산군